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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 감자전을 부쳤다

    장마라 하루 종일 비가 오니 괜히 기름진 게 당겨서, 감자전을 부쳐 먹기로 했다. 비 오는 날엔 역시 전이지 싶었다.

    감자를 몇 개 강판에 갈았다. 손이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갈았는데, 다 갈고 나니 손목이 얼얼했다. 강판에 가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싶었다.

    간 감자를 체에 밭쳐 물기를 짜고, 가라앉은 녹말은 다시 섞으라길래 그렇게 했다. 소금 조금 넣고 반죽을 만들어, 기름 두른 팬에 한 국자씩 올려 얇게 폈다.

    노릇해질 때까지 눌러 가며 부쳤다. 뒤집을 때 반이 부서져서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익은 게 먹음직스러웠다. 간장에 찍어 한 입 먹으니 겉은 바삭 속은 쫀득했다.

    부치는 족족 집어 먹느라 접시에 쌓일 새가 없었다. 빗소리 들으면서 따뜻한 전을 먹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모양이야 어떻든 맛은 성공이라 뿌듯했다.

  • 장마철이라 집안 곳곳에 제습제를 놨다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 집안이 온통 눅눅하다. 빨래는 마르지도 않고 벽지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마트에서 제습제를 한 봉지 사 왔다. 통에 물이 고이는 그 흔한 제품이다.

    어디에 둬야 효과가 좋은지 몰라서 일단 눅눅함이 심한 곳부터 놨다. 옷장 안, 신발장, 싱크대 아래, 그리고 안 쓰는 방 구석까지. 생각보다 개수가 모자라서 다음에 몇 개 더 사야 할 것 같다.

    옷장에 넣을 땐 옷에 닿지 않게 구석에 세워 뒀다. 예전에 아무 데나 뒀다가 넘어져서 옷에 물이 밴 적이 있어서 이번엔 신경 썼다.

    며칠 지나서 옷장을 열어 봤더니 벌써 통 안에 물이 제법 고여 있었다. 눈에 보이게 물이 차니까 그래도 뭔가 하고 있구나 싶어 묘하게 안심이 됐다. 옷장 냄새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덜했다.

    장마 내내 이걸로 버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습기 찬 집에 이거라도 놓으니 마음이 좀 놓인다. 물 차는 거 보고 제때 갈아 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 장마철 눅눅한 운동화, 신문지 넣어봤더니

    장마가 시작되면서 운동화가 도무지 마르질 않았다. 현관에 며칠을 뒀는데도 안쪽이 축축하고, 나중엔 퀴퀴한 냄새까지 올라왔다. 신을 때마다 발이 눅눅해서 영 찝찝했다.

    검색을 하다가 신문지를 구겨 넣으면 습기를 잡아 준다는 이야기를 봤다. 마침 재활용으로 쌓아 둔 신문지가 있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해 보기로 했다.

    신발 안쪽을 꽉 채울 만큼 신문지를 구겨 넣고 하룻밤을 뒀다. 다음 날 아침에 꺼내 보니 신문지가 눅눅하게 젖어 있었다. 습기를 그만큼 빨아들였다는 게 눈에 보이니 신기했다.

    신발 안은 확실히 뽀송해졌고 냄새도 많이 줄었다. 다만 젖은 정도가 심하면 한 번으로는 안 되고, 신문지를 두세 번은 갈아 줘야 제대로 말랐다. 중간에 축축해진 걸 새것으로 바꿔 넣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만하면 훌륭하다. 건조기에 넣기 애매한 운동화엔 딱이라, 장마철엔 신문지를 좀 챙겨 두려고 한다. 버리려던 신문지가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다.

  • 장마라 제습기를 처음 돌렸다

    장마가 시작되니 집 안이 온통 눅눅해서 빨래가 도무지 마르지 않았다. 벽지에 곰팡이라도 필까 걱정돼서, 작년에 사 두고 구석에 처박아 뒀던 제습기를 꺼냈다.

    물통을 어떻게 끼우는지 몰라 한참 들여다봤다. 설명서를 대충 훑고 이리저리 맞춰 보니 딸깍 소리가 나면서 제자리에 들어갔고, 그제야 전원을 켰다.

    윙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이게 효과가 있나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한두 시간 지나 물통을 열어 보니 물이 제법 고여 있어서 놀랐다.

    이 많은 물이 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습기였구나 싶으니, 그동안 이런 데서 지냈나 하는 생각에 좀 찝찝했다. 방문을 닫고 돌리니 확실히 공기가 보송해지는 게 느껴졌다.

    안 마르던 빨래를 제습기 앞에 널어 두니 몇 시간 만에 꾸덕꾸덕해졌다. 쿰쿰하던 냄새도 가셔서, 진작 꺼내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물통을 자주 비워 줘야 하는 건 좀 번거로웠다. 그래도 이 눅눅한 장마철을 나는 데는 이만한 게 없겠다 싶어, 당분간은 계속 돌릴 참이다.

  • 장마철 빨래가 안 말라 결국 제습기를 들였다

    장마가 시작되고부터 빨래가 도무지 마르질 않았다. 이틀을 널어 둬도 눅눅한 데다, 어느 날은 걷어 온 옷에서 쉰내 비슷한 냄새까지 나서 결국 다시 빨았다.

    선풍기를 틀어 봐도 소용이 없어서, 미루던 제습기를 하나 들였다. 큰맘 먹고 산 건데 막상 방에 두니 생각보다 자리를 차지해서 처음엔 좀 후회도 됐다.

    빨래를 널어 둔 방 문을 닫고 제습기를 켜 뒀더니, 몇 시간 만에 물통에 물이 제법 고였다. 이게 다 공기 중에 있던 습기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이 눅눅한 데서 지냈나 싶었다.

    확실히 빨래 마르는 속도가 달랐다. 밤에 켜 두고 자면 아침엔 뽀송하게 말라 있어서, 냄새 걱정 없이 바로 갤 수 있었다.

    덤으로 방 공기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눅눅하던 이불이며 벽 쪽 눅진함이 줄어드니, 진작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물통을 자주 비워 줘야 하는 건 좀 번거롭다. 그래도 장마철 내내 눅눅한 빨래와 씨름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으니, 올여름은 이걸로 버텨 볼 참이다.

  • 장마 전에 베란다 화분 받침을 전부 비웠다

    일기예보에서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미루던 베란다 정리를 했다. 화분마다 받침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 평소엔 그러려니 했지만 장마철엔 이게 모기가 꼬이는 원인이 된다는 걸 작년에 호되게 겪었다.

    받침에 고인 물을 하나하나 비우다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며칠 물을 안 줬는데도 바닥에 흥건한 걸 보니, 그동안 뿌리가 계속 물에 잠겨 있었던 셈이다. 어쩐지 잎이 누레지던 화분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이었나 싶었다.

    받침을 비운 김에 화분을 살짝 들어 바닥 구멍이 막히지 않았는지도 봤다. 흙이 빠져나와 굳어 구멍을 막은 게 몇 개 있어서, 젓가락으로 살살 뚫어 물이 잘 빠지게 했다.

    장마 때는 비가 들이치지 않아도 습기 때문에 흙이 잘 안 마른다고 해서, 화분 사이 간격도 조금씩 벌려 놓았다. 바람이 통해야 흙이 숨을 쉰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나서다.

    물받이를 다 비우고 베란다를 한 번 쓸어내니 묵은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미뤄 두면 찝찝하던 게 말끔해졌다.

    이번 장마엔 받침에 물이 고이지 않게 며칠에 한 번씩 들여다봐야겠다. 작년처럼 모기와 씨름하긴 싫으니, 귀찮아도 미리미리 비우는 게 낫겠다 싶다.

  • 장마 오기 전에 우산을 다 꺼내 점검했다

    장마가 곧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현관 신발장 옆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우산들을 다 꺼내 봤다. 평소엔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나갔는데, 막상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멀쩡한 게 몇 개나 되나 싶었다.

    장우산 두 개에 접이식 세 개, 거기에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비닐우산까지 있었다. 하나씩 펴봤더니 절반은 상태가 별로였다. 한 개는 살이 꺾여서 펴면 한쪽이 축 처졌고, 접이식 하나는 버튼을 눌러도 자동으로 안 펴졌다.

    그래도 버리기 전에 손볼 수 있는 건 손봐보기로 했다. 꺾인 살은 작은 펜치로 조심조심 모양을 잡으니 그럭저럭 다시 섰다. 버튼이 안 먹던 우산은 축에 윤활제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몇 번 여닫으니 신기하게 다시 튀어 올랐다.

    제일 신경 쓰인 건 냄새였다. 지난 장마 때 덜 말려서 넣었는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우산이 있었다. 베란다에 활짝 펴서 한나절 말리고, 천에 물비누를 묻혀 살살 닦아내니 냄새가 한결 가셨다.

    결국 도저히 못 쓸 우산 두 개는 따로 빼서 버리기로 하고, 멀쩡한 것들만 다시 정리해 꽂았다. 현관에 하나, 가방에 접이식 하나, 차에 하나 이렇게 나눠 두니 비 올 때 허둥댈 일은 없을 듯했다.

    별거 아닌 일인데 막상 해놓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매년 첫 비 오는 날 멀쩡한 우산이 없어 편의점에서 또 사곤 했는데, 올해는 그럴 일이 없겠다 싶어 괜히 든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