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 제습기를 처음 돌렸다

작성자

카테고리:

장마가 시작되니 집 안이 온통 눅눅해서 빨래가 도무지 마르지 않았다. 벽지에 곰팡이라도 필까 걱정돼서, 작년에 사 두고 구석에 처박아 뒀던 제습기를 꺼냈다.

물통을 어떻게 끼우는지 몰라 한참 들여다봤다. 설명서를 대충 훑고 이리저리 맞춰 보니 딸깍 소리가 나면서 제자리에 들어갔고, 그제야 전원을 켰다.

윙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이게 효과가 있나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한두 시간 지나 물통을 열어 보니 물이 제법 고여 있어서 놀랐다.

이 많은 물이 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습기였구나 싶으니, 그동안 이런 데서 지냈나 하는 생각에 좀 찝찝했다. 방문을 닫고 돌리니 확실히 공기가 보송해지는 게 느껴졌다.

안 마르던 빨래를 제습기 앞에 널어 두니 몇 시간 만에 꾸덕꾸덕해졌다. 쿰쿰하던 냄새도 가셔서, 진작 꺼내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물통을 자주 비워 줘야 하는 건 좀 번거로웠다. 그래도 이 눅눅한 장마철을 나는 데는 이만한 게 없겠다 싶어, 당분간은 계속 돌릴 참이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