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verradell

  • 눅눅해진 김을 프라이팬에 되살렸다

    개봉하고 남은 김이 눅눅해져 눅진눅진 씹혔다. 버리긴 아까워서,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바삭하게 되살려 보기로 했다.

    김이 눅눅해진 건 공기 중 습기를 빨아들여서라는 걸 알게 됐다. 김은 워낙 습기를 잘 먹는 데다, 봉지를 대충 접어 둔 탓에 바람이 통하며 눅눅해진 거였다.

    먼저 마른 프라이팬을 약한 불에 올렸다. 기름은 두르지 않고, 팬만 은근히 데워지도록 불을 아주 약하게 맞췄다.

    데워진 팬에 김을 한 장씩 올렸다. 여러 장 겹치면 고루 안 데워진다길래, 한 장씩 펴서 올리고 금세 뒤집었다.

    김이 타지 않게 몇 초씩만 앞뒤로 데웠다. 김은 순식간에 타 버리니, 색이 변하기 전에 재빨리 뒤집어 습기만 날렸다.

    데우자 김에서 눅눅한 기운이 가시고 다시 바스락해졌다. 습기가 열에 날아가며, 처음 뜯었을 때처럼 바삭한 식감이 살아났다.

    구운 김은 팬에서 바로 꺼내 한 김 식혔다. 뜨거운 채로 겹쳐 두면 김끼리 닿은 자리가 다시 눅눅해진다길래, 펼쳐 두어 식혔다.

    전자레인지로도 잠깐 데워 봤다. 팬이 번거로우면 김을 키친타월에 올려 몇십 초 돌려도 습기가 날아간다길래, 남은 몇 장은 그렇게 해 봤다.

    되살린 김은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꺼냈다. 한꺼번에 다 구워 두면 또 눅눅해지니, 먹을 만큼만 데워 먹기로 했다.

    남은 김은 이번엔 제대로 보관하기로 했다. 봉지 입구를 접어 집게로 꼭 물리고, 안에 눅눅함을 막을 방습제를 함께 넣어 두었다.

    김 봉지는 서늘하고 마른 곳에 두었다. 습기 찬 싱크대 밑보다, 바람이 잘 드는 건조한 자리에 두어야 오래간다길래 자리를 옮겼다.

    냉동실에 넣어 두면 더 오래간다는 것도 알게 됐다. 오래 두고 먹을 김은 밀봉해 냉동해 두면 눅눅해지지 않는다길래, 여분은 얼려 두었다.

    버릴 뻔한 김을 살려 먹으니 알뜰했다. 눅눅하다고 버리지 말고 살짝 데우면 되니, 다음엔 처음부터 방습에 신경 써 보관하기로 마음먹었다.

  • 기름때 낀 가스레인지 후드필터를 삶아 닦았다

    가스레인지 위 환풍기 후드필터가 기름에 절어 끈적끈적했다. 손으로 만지면 손끝에 기름이 묻어날 정도라, 큰맘 먹고 떼어내 삶아 닦기로 했다.

    먼저 후드 아래 필터를 조심히 분리했다. 대개 옆의 걸쇠를 밀거나 돌리면 빠지는데, 아래에서 받치며 떼어내야 갑자기 떨어져 다치지 않는다길래 손으로 받쳐 내렸다.

    기름때는 뜨거운 물에 삶는 게 낫다길래 큰 냄비에 물을 끓였다. 굳은 기름은 찬물론 꿈쩍 안 하는데, 뜨거운 물에서는 녹아 풀린다길래 필터가 잠길 만큼 물을 받았다.

    끓는 물에 과탄산소다를 두어 숟갈 풀었다. 기름때 같은 산성 찌든 때에는 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가 잘 듣는다길래 넉넉히 넣고 저었다.

    거기에 필터를 담가 몇 분 삶았다. 뜨거운 물과 과탄산소다가 만나 기름을 풀어 주도록, 필터를 뒤집어 가며 고루 잠기게 두었다.

    삶는 동안 물 위로 누런 기름이 둥둥 떠올랐다. 필터 틈에 엉겨 있던 기름이 풀려 나오는 거라, 이만큼 껴 있었구나 싶어 놀랐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 헌 칫솔로 문질렀다. 뜨거울 때 바로 만지면 데니 식힌 다음, 필터 격자 틈을 칫솔로 앞뒤로 훑어 남은 기름을 밀어냈다.

    격자 사이 좁은 틈은 나무젓가락에 헝겊을 감아 닦았다. 칫솔이 안 들어가는 구석은 젓가락 끝으로 밀어 넣어, 안쪽에 낀 기름까지 훑어 냈다.

    어느 정도 닦인 필터를 뜨거운 물로 헹궜다. 과탄산소다와 풀린 기름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뜨거운 물에 여러 번 헹궈 냈다.

    알루미늄 필터라 과탄산소다에 오래 담그진 않았다. 알루미늄은 강한 알칼리에 거뭇하게 변색될 수 있다길래, 삶는 시간을 짧게 잡고 바로 헹궜다.

    헹군 필터의 물기를 털고 바싹 말렸다. 젖은 채로 도로 끼우면 금세 또 기름과 엉겨 굳는다길래, 마른행주로 닦고 잠시 세워 말렸다.

    다 마른 필터를 방향 맞춰 도로 끼웠다. 걸쇠에 딸깍 걸리게 끼우고 환풍기를 켜 보니, 빨아들이는 힘이 한결 세진 듯했다.

    끈적이던 게 뽀득해지니 요리할 맛이 났다. 필터가 막히면 냄새도 잘 안 빠진다길래, 앞으로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떼어 삶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나무 도마의 냄새와 얼룩을 소금으로 없앴다

    나무 도마에서 마늘이며 생선 냄새가 배어 가시질 않았다. 세제로 닦아도 그대로라, 이번엔 소금과 레몬으로 냄새를 빼 보기로 했다.

    먼저 도마를 물로 헹궈 겉의 찌꺼기를 씻어 냈다. 칼자국 틈에 낀 음식물부터 솔로 훑어 내야 냄새의 원인을 줄일 수 있다길래, 결을 따라 문질렀다.

    도마 위에 굵은소금을 골고루 뿌렸다. 소금 알갱이가 칼자국 틈의 이물질을 긁어내는 연마제 역할을 한다길래, 아끼지 않고 넉넉히 뿌렸다.

    반으로 자른 레몬으로 소금을 문질렀다. 레몬의 신맛이 냄새와 얼룩을 잡아 주고 소금이 함께 문질러진다길래, 즙을 짜 가며 구석구석 밀었다.

    문지르다 보니 나뭇결 사이 얼룩이 옅어졌다. 누렇게 배어 있던 것이 소금과 레몬에 조금씩 밀려, 결을 따라 닦여 나왔다.

    그대로 몇 분 두었다. 레몬즙이 나무에 스며 냄새를 잡을 시간을 주려고, 문지른 채 잠시 그냥 두었다.

    잠시 뒤 미지근한 물로 헹궜다. 나무 도마는 뜨거운 물에 오래 담그면 갈라지거나 휜다길래,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헹궜다.

    냄새가 유독 심한 자리엔 베이킹소다도 조금 썼다. 소금과 레몬으로 덜 빠진 곳에 베이킹소다를 뿌려 문지르니, 배어 있던 냄새가 한결 옅어졌다.

    물기를 닦고 세워서 말렸다. 눕혀 두면 바닥에 닿은 면이 안 말라 곰팡이가 슬기 쉽다길래, 바람이 통하게 세워 두었다.

    햇볕에 잠깐 두어 말리기도 했다. 볕에는 살균 효과가 있어 도마 말리기에 좋다길래, 너무 오래 두면 갈라지니 잠깐만 쬐어 주었다.

    다 마른 도마에 식용유를 얇게 발라 두었다. 나무 도마는 기름을 먹여 두면 물이 덜 배고 갈라짐도 덜하다길래, 키친타월로 얇게 문질러 발랐다.

    다음 날 보니 냄새가 거의 가셔 있었다. 세제로 벅벅 문질러도 안 빠지던 냄새가 소금과 레몬으로 이렇게 빠지니 신기했다.

    나무 도마도 손이 가는 만큼 오래 쓰겠구나 싶었다. 앞으로는 냄새 밴 재료를 썬 날엔 소금과 레몬으로 관리하고, 꼭 세워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눌어붙어 탄 냄비 바닥을 되살렸다

    국을 끓이다 깜빡해 냄비 바닥이 시커멓게 눌어붙었다.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도 꿈쩍 안 해서, 억지로 긁는 대신 불려서 살려 보기로 했다.

    먼저 탄 자국 위로 물을 부어 잠기게 했다. 바닥 탄 부분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시작했는데, 마른 채로 긁으면 냄비에 흠집이 나니 반드시 물부터 채웠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두어 숟갈 풀었다. 탄 것은 대개 눌어붙은 단백질과 기름인데, 베이킹소다가 약한 알칼리라 이걸 불려 떼는 데 도움이 된다길래 넉넉히 넣었다.

    그대로 불에 올려 팔팔 끓였다. 찬물에 담가만 두는 것보다, 끓이면 열과 거품이 탄 자국을 들뜨게 해 훨씬 잘 떨어진다길래 몇 분 끓였다.

    끓는 동안 바닥에서 자잘한 조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붙어 있던 탄 것이 가장자리부터 들뜨며 벗겨져, 물 위로 까맣게 떠올랐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 나무주걱으로 긁었다. 뜨거울 때 쇠수세미로 세게 긁으면 코팅이 상하니, 식힌 다음 부드러운 주걱으로 살살 밀어냈다.

    그래도 남은 부분엔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발라 두었다. 반죽처럼 되게 개어 탄 자국에 덮고 잠시 두니, 굳어 있던 것이 부스러지며 떨어졌다.

    거기에 식초를 조금 부었더니 부글부글 거품이 일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만나 생긴 거품이 틈으로 파고들어, 남은 찌꺼기를 떠 주는 듯했다.

    그다음 수세미로 문지르니 한결 수월하게 벗겨졌다. 처음엔 꿈쩍 않던 것이, 불리고 나니 힘 안 들이고도 밀려 나왔다.

    다 벗겨낸 뒤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성분이 남지 않도록, 안팎을 깨끗이 씻어 냈다.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바닥을 살폈다. 시커멓던 자국이 사라지고 원래 바닥이 드러나서, 버리려던 냄비를 살렸구나 싶어 뿌듯했다.

    알루미늄 냄비였다면 베이킹소다를 오래 두지 않았을 거다. 알루미늄은 강한 알칼리에 거뭇하게 변색될 수 있다길래, 재질에 따라선 식초 위주로 하는 게 낫다는 것도 알게 됐다.

    태워 먹은 김에 요령을 배웠다 싶었다. 다음에 또 눌어붙으면 벅벅 긁지 말고, 물과 베이킹소다로 먼저 불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샤워기 헤드를 식초로 세척했다

    샤워기 물줄기가 언젠가부터 삐뚤게 튀고 물살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구멍이 막힌 것 같아, 분해해서 식초로 세척해 보기로 했다.

    샤워기 헤드를 가까이 보니 물 나오는 구멍마다 하얀 것이 껴 있었다. 물속 석회질이 굳어 생긴 물때라고 하는데, 문질러선 잘 안 지워졌다.

    먼저 헤드를 호스에서 돌려 분리했다. 손으로 돌리니 어렵지 않게 풀려서, 헤드 부분만 통째로 떼어 냈다. 오래돼 뻑뻑하면 마른행주로 감싸 쥐고 돌리면 미끄러지지 않고 잘 풀린다길래 그렇게 했다.

    봉지에 식초를 붓고 헤드를 담갔다. 헤드가 완전히 잠기도록 식초를 넉넉히 붓고, 새지 않게 입구를 묶어 두었다. 냄새가 셀까 봐 봉지를 이중으로 씌워 그릇에 세워 두었다.

    만약 분리가 안 되는 붙박이 샤워기라면 봉지째 씌워 고무줄로 묶으면 된다고 했다. 마침 내 건 분리가 돼서 그릇에 편하게 담갔다.

    그대로 한동안 두었다. 식초가 굳은 물때를 녹이려면 시간이 걸린다길래, 다른 일을 하며 넉넉히 두고 기다렸다.

    담가 둔 사이 헤드에서 자잘한 기포가 올라왔다. 물때가 식초에 녹으며 나는 거라길래, 잘되고 있구나 싶어 그대로 더 두었다.

    충분히 지난 뒤 헤드를 꺼냈다. 식초 냄새가 코를 찌를 만큼 강해서, 얼굴을 찡그리며 얼른 건져 냈다.

    헌 칫솔로 구멍 쪽을 문질렀다. 식초에 불어 있던 하얀 물때가, 아까와 달리 힘없이 벗겨져 나왔다.

    그래도 막힌 구멍은 이쑤시개로 하나씩 뚫었다. 촘촘한 구멍에 낀 것을 콕콕 쑤셔 가며 하나하나 뚫어 주었다.

    손질이 끝난 헤드를 맑은 물에 헹궜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고, 안쪽으로 물을 통과시켜 남은 찌꺼기를 흘려보냈다.

    깨끗해진 헤드를 호스에 도로 끼웠다. 방향을 맞춰 돌려 끼우니 헐겁지 않게 단단히 물렸다.

    물을 틀어 보니 삐뚤게 튀던 물줄기가 곧게 쫙 퍼졌다. 물살도 몰라보게 시원해져서, 씻을 때 훨씬 개운할 것 같아 뿌듯했다. 새 샤워기로 바꾼 것도 아닌데 물때만 벗겨냈을 뿐이라, 진작 해 볼 걸 그랬다 싶었다.

  • 전자레인지 안 냄새를 레몬물로 없앴다

    전자레인지를 열 때마다 예전에 데운 음식 냄새가 확 끼쳤다. 안을 대충 닦아도 냄새가 배어 있어서, 이번엔 김을 이용해 제대로 없애 보기로 했다.

    먼저 안쪽 벽에 튄 음식물부터 살폈다. 국물이 튀어 말라붙은 자국이 천장과 벽 군데군데 있어서, 이게 냄새의 원인이었구나 싶었다.

    전자레인지에 쓸 수 있는 그릇에 물을 담고 레몬 한 조각을 넣었다. 레몬이 없으면 식초를 몇 방울 넣어도 된다길래, 마침 있던 향 좋은 레몬을 골라 띄웠다.

    그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 돌렸다. 물이 팔팔 끓으며 안에 김이 가득 차오르도록, 넉넉히 시간을 두고 돌렸다.

    김이 벽에 맺히며 굳은 음식물을 불렸다. 다 돌린 뒤에도 문을 바로 열지 않고, 김이 안에서 더 배어들도록 잠시 뜸을 들였다.

    뜸을 들인 뒤 그릇을 조심히 꺼냈다. 물이 뜨거우니 행주로 그릇을 감싸 잡고 꺼내, 데지 않게 한쪽에 두어 한 김 식혔다.

    이제 안쪽 벽을 행주로 닦았다. 김에 불어서인지 아까는 안 지워지던 말라붙은 자국이, 힘 안 들이고 쓱쓱 닦여 나왔다.

    바닥의 회전판도 꺼내 따로 씻었다. 둥근 유리판을 빼내 세제로 문지르니, 눌어붙어 있던 국물 자국이 벗겨졌다.

    천장과 옆면도 잊지 않고 닦았다. 아래만 닦기 쉬운데 위쪽에도 튄 게 많아서, 고개를 숙여 안을 들여다보며 행주로 훔쳐 냈다.

    그래도 냄새가 살짝 남은 것 같아 한 번 더 레몬물을 돌렸다. 문을 열어 두고 남은 김을 날리니, 배어 있던 냄새가 한결 옅어졌다.

    마무리로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 냈다. 안이 축축한 채로 두면 또 냄새가 밴다길래, 벽과 바닥을 바싹 닦아 물기를 없앴다.

    씻은 회전판을 말려 도로 끼웠다. 홈에 제대로 맞춰 넣고 손으로 돌려 보니, 걸리는 것 없이 잘 돌아갔다.

    다 하고 문을 열어 보니 쿰쿰한 냄새 대신 은은한 레몬 향이 남아 있었다. 세제로 벅벅 문지르지 않고도 이렇게 개운해지니 신기했다.

  • 가스레인지 삼발이 기름때를 닦았다

    가스레인지 삼발이가 국물 넘치고 기름 튄 게 눌어붙어 시커멨다. 볼 때마다 신경 쓰였지만 미루다가, 오늘은 큰맘 먹고 통째로 떼어내 닦기로 했다.

    먼저 삼발이(불판 받침)를 하나씩 들어냈다. 불이 꺼지고 완전히 식은 걸 확인한 뒤 떼어내니, 그 밑에는 눈에 안 보이던 부스러기와 기름이 잔뜩 쌓여 있었다.

    떼어낸 삼발이를 싱크대에 모아 뜨거운 물을 부었다. 굳은 기름은 찬물로는 안 벗겨지고 뜨거운 물에 불려야 잘 떨어진다길래, 한동안 잠기게 담가 두었다.

    물에 주방세제와 베이킹소다를 함께 풀었다. 기름때에는 베이킹소다가 도움이 된다길래 넉넉히 넣고 저어, 삼발이가 그 물에 푹 잠기도록 했다.

    어느 정도 불린 뒤 수세미로 문질렀다. 물에 불어서인지 시커멓게 눌어붙었던 것이 처음엔 뻑뻑하더니, 문지를수록 조금씩 밀려 벗겨져 나왔다.

    수세미가 안 닿는 틈과 구석은 헌 칫솔로 문질렀다. 삼발이 다리 안쪽이나 발통 밑 좁은 곳은 칫솔모를 세워 하나하나 긁어냈다.

    특히 심하게 눌어붙은 곳은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반죽처럼 발라 두었다. 잠시 두었다가 다시 문지르니, 딱딱하게 굳었던 것도 부스러지며 떨어졌다.

    삼발이를 닦는 사이 레인지 상판도 함께 닦았다. 삼발이를 치운 김에 상판에 튄 기름을 젖은 행주로 훔치고, 세제를 묻혀 한 번 더 닦아 냈다.

    어느 정도 닦인 삼발이를 맑은 물에 헹궜다. 세제 거품과 검게 벗겨진 때가 다 빠졌는지 보며,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냈다.

    헹군 삼발이의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았다. 무쇠라 젖은 채로 두면 녹이 슬 수 있다길래, 물기가 남지 않게 구석까지 닦아 냈다.

    바싹 마른 뒤 제자리에 하나씩 다시 얹었다. 방향과 자리를 맞춰 얹으니 시커멓던 게 새것처럼 반질해져서, 보고만 있어도 뿌듯했다.

    다 끼운 뒤 불을 켜 확인해 봤다. 불꽃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잘 올라와서, 구멍이 막혔던 것도 뚫린 듯해 마음이 놓였다.

    미루다 하고 나니 이렇게 개운한걸 싶었다. 앞으로는 국물이 넘치거나 기름이 튀면, 그때그때 바로 닦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창틀 홈에 낀 먼지를 청소했다

    창문을 여닫다 창틀 홈을 보니 먼지와 흙이 새까맣게 껴 있었다. 물걸레로 훑어도 홈 구석까지는 안 닿아서, 날을 잡아 제대로 청소하기로 했다.

    창틀 홈은 밖에서 들어온 흙먼지가 쌓이는 곳이라 특히 지저분하다고 했다. 물기까지 더해지면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길래, 마른 먼지부터 걷어 내기로 했다.

    먼저 마른 솔로 홈에 쌓인 먼지를 쓸어 모았다. 젖은 걸레로 바로 닦으면 먼지가 진흙처럼 뭉쳐 더 지저분해진다길래, 마른 채로 먼저 긁어냈다.

    모은 먼지는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홈을 따라 좁은 흡입구를 대고 밀고 나가니, 솔로 긁어 모은 먼지가 깔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그래도 구석에 낀 것은 남아 있었다. 홈 모서리와 창이 겹치는 자리에 굳은 때가 남아서, 여기서부터는 물을 써야겠다 싶었다.

    헌 칫솔에 물을 묻혀 홈을 문질렀다. 굳어 있던 때가 물에 불면서, 칫솔로 문지르니 조금씩 일어나 밀려 나왔다.

    좁은 구석은 나무젓가락에 물티슈를 감아 훑었다. 칫솔도 안 닿는 모서리를 젓가락 끝으로 밀고 나가니, 낀 때가 물티슈에 까맣게 묻어 나왔다.

    때가 심한 곳엔 세제를 조금 풀어 뿌렸다. 잠시 두었다 문지르니, 눌어붙어 있던 것이 한결 수월하게 닦였다.

    닦아 낸 자리를 젖은 걸레로 훔쳤다. 세제 기운과 남은 먼지를 한 번에 닦아 내니, 홈 바닥의 원래 색이 드러났다.

    물기가 남지 않게 마른걸레로 다시 훔쳤다. 홈에 물이 고여 있으면 또 먼지가 뭉치고 곰팡이가 피니, 물기를 꼼꼼히 걷어 냈다.

    창틀 물 빠지는 구멍도 확인했다. 홈 끝의 작은 배수 구멍이 먼지로 막혀 있길래, 젓가락으로 뚫어 물이 빠지게 해 두었다.

    다 닦고 보니 새까맣던 홈이 훤해져서 개운했다. 창을 여닫을 때마다 눈에 거슬리던 것이 사라지니, 방 전체가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홈이 이렇게 지저분해지는 줄 몰랐는데, 이따금 마른 먼지만 걷어 줘도 낫겠다 싶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 눌어붙은 프라이팬 자국을 베이킹소다로 벗겼다

    오래 쓴 프라이팬 바닥에 갈색으로 눌어붙은 자국이 두껍게 껴 있었다.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안 지워져서, 베이킹소다로 벗겨 보기로 했다.

    이 눌은 자국은 기름과 음식물이 열에 눌어붙어 굳은 것이라고 했다. 그냥 문질러선 안 지워지니, 불려서 떼어 내는 게 낫다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다.

    먼저 팬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베이킹소다를 넉넉히 풀었다. 눌은 자국이 잠기도록 물을 붓고, 소다를 두어 숟가락 넣어 저어 주었다.

    그대로 불에 올려 한소끔 끓였다. 끓이면 소다가 눌은 것을 불려 떼어 준다길래, 보글보글 끓도록 두고 잠시 기다렸다.

    끓이는 동안 자국 가장자리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굳어 있던 갈색 자국이 물에 불어 가장자리부터 일어나는 게 눈에 보였다.

    불을 끄고 물이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 뜨거울 때 문지르면 위험하니, 미지근해질 때까지 담가 두며 더 불렸다.

    식은 뒤 나무주걱으로 눌은 자국을 살살 긁었다. 불어서 들뜬 부분이 주걱으로 밀자 생각보다 쉽게 벗겨져 나왔다.

    잘 안 떨어지는 곳은 소다를 뿌려 문질렀다. 물을 조금만 남기고 그 위에 소다를 뿌려 수세미로 문지르니, 남은 자국이 밀려 벗겨졌다.

    코팅이 상할까 봐 쇠수세미는 쓰지 않았다. 부드러운 수세미로만 문질렀는데도, 소다에 불려 둔 덕분인지 힘을 세게 안 줘도 자국이 웬만큼 벗겨졌다.

    다 닦은 뒤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궜다. 소다가 남으면 하얗게 얼룩이 지길래, 뽀득한 느낌이 날 때까지 헹궈 냈다.

    물기를 닦고 약한 불에 잠깐 올려 물기를 날렸다. 젖은 채 두면 물자국이 남고 녹슬 수 있어, 바싹 말린 뒤에 정리했다.

    바닥이 처음만큼은 아니어도 훨씬 말끔해졌다. 세제로 안 되던 눌은 자국이 소다 한 통으로 벗겨지니, 버릴까 했던 팬을 더 쓰게 됐다.

    눌은 게 얇을 때 바로 닦으면 더 쉽겠다 싶었다. 앞으로는 쓰고 나서 그때그때 닦아, 이렇게 두껍게 눌어붙지 않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선풍기 날개에 낀 먼지를 닦았다

    여름 내내 돌린 선풍기를 보니 날개에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었다. 바람 나오는 곳이 이렇게 지저분한데 그냥 틀었구나 싶어서, 큰맘 먹고 분해해 닦기로 했다.

    먼저 콘센트를 뽑았다. 전기 제품은 물로 닦을 거라 반드시 코드를 뽑고 시작해야 한다길래, 플러그부터 빼 두고 손을 댔다.

    앞쪽 안전망을 벗기려는데 고정 클립이 뻑뻑했다. 테두리를 빙 둘러 걸린 클립을 하나씩 젖히니, 딸깍하며 앞망이 떨어져 나왔다.

    날개를 고정한 가운데 마개를 돌려 뺐다. 대개 잠기는 방향과 반대로 돌리면 풀린다길래 그렇게 돌리니, 날개가 축에서 쑥 빠졌다.

    빼낸 날개를 보니 앞뒤로 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었다. 특히 날개 뒷면에 기름기 섞인 먼지가 끈적하게 붙어, 마른걸레로는 잘 안 닦였다.

    그래서 세면대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주방세제를 풀었다. 날개와 앞뒤 망을 담가 두니, 끈적하게 붙어 있던 먼지가 조금씩 불어 떨어졌다.

    불린 뒤 스펀지로 날개를 한 장씩 문질렀다. 날개 사이가 좁아 손이 잘 안 들어가서, 헌 칫솔로 틈을 훑어 가며 닦았다.

    안전망의 촘촘한 살도 칫솔로 닦았다. 살마다 먼지가 껴 있어서, 안쪽 바깥쪽을 번갈아 문질러 하나하나 훑어 냈다.

    다 닦은 부품을 맑은 물에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안 좋을 것 같아 여러 번 헹구고, 물기를 툭툭 털어 냈다.

    물기가 남으면 녹슬거나 곰팡이가 낀다길래 바싹 말렸다. 바람이 드는 곳에 세워 두고,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물기를 닦아 냈다.

    완전히 마른 뒤 분해한 역순으로 조립했다. 날개를 축에 끼우고 마개를 조인 뒤 앞망을 딸깍 맞추니, 처음 샀을 때처럼 깔끔해졌다.

    다시 틀어 보니 바람에서 나던 퀴퀴한 냄새가 사라졌다. 날개만 닦았을 뿐인데 바람이 개운해져서, 진작 닦을 걸 그랬다 싶었다.

    여름이 끝나면 이렇게 닦아서 넣어 두기로 했다. 먼지 앉은 채로 넣으면 다음 해에 그대로 쓰게 되니, 치우기 전에 한 번 닦는 습관을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