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verradell

  • 믹서기 날 밑에 낀 찌꺼기를 청소했다

    과일주스를 갈고 나서 믹서기를 헹궜는데도 어딘가 쿰쿰한 냄새가 났다. 날 아래쪽을 들여다보니 틈에 찌꺼기가 껴 있어서, 분해해 청소하기로 했다.

    먼저 믹서기 통을 본체에서 분리했다. 통 아래에 날이 달린 부분이 돌려서 빠지는 구조라, 조심스럽게 돌려 날 뭉치를 떼어 냈다.

    날 뭉치를 빼내니 그 아래 고무 패킹이 나왔다. 이 패킹과 날 사이 틈에 갈린 과일 찌꺼기가 끼어 굳어 있어서, 냄새의 원인이 여기였구나 싶었다.

    패킹도 따로 분리했다. 손톱으로 살살 들어 올려 빼내니, 그 안쪽에도 미끈한 찌꺼기가 끼어 있었다.

    분리한 날과 패킹, 통을 각각 세제로 닦았다. 날은 손을 다칠 수 있어 조심히 잡고, 솔로 날 사이와 틈을 문질러 낀 것을 긁어냈다.

    좁은 틈은 헌 칫솔로 문질렀다. 날 뿌리 부분과 패킹 홈에 낀 찌꺼기가 칫솔모로 문지르니 조금씩 빠져나왔다.

    냄새가 심하길래 베이킹소다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담가 두면 밴 냄새가 좀 빠진다길래, 한동안 담가 놓고 기다렸다.

    담가 둔 부품을 꺼내 맑은 물에 헹구니 쿰쿰한 냄새가 확 옅어졌다. 코를 대 봐도 냄새가 거의 안 나서 다행이었다.

    물기를 털어 바람이 드는 곳에서 바싹 말렸다. 물기가 남은 채로 조립하면 도로 냄새가 밴다길래, 완전히 마를 때까지 두었다.

    다 마른 부품을 분해한 역순으로 조립했다. 패킹을 방향 맞춰 끼우고 날 뭉치를 통에 돌려 끼우니, 물을 넣어 돌려 봐도 새지 않았다.

    시험 삼아 물만 넣고 한번 돌려 봤다. 이상한 소리나 새는 곳 없이 잘 돌아가서, 조립이 제대로 됐구나 싶어 안심했다.

    매번 통만 헹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날 밑이 이렇게 지저분할 줄 몰랐다. 갈아 먹는 거니 위생이 중요한데, 진작 분해해 닦을 걸 그랬다.

    앞으로는 쓰고 나면 바로 헹구고, 이따금 분해해 날 밑까지 닦기로 했다. 굳기 전에 헹구면 이렇게 찌꺼기가 낄 일도 줄겠다 싶었다.

  • 눅눅한 과자를 팬에 데워 되살렸다

    뜯어 둔 과자 봉지를 며칠 두었더니 눅눅하게 늘어져 있었다. 바삭한 맛이 사라져 버리자니 아까워서, 팬에 데워 되살려 보기로 했다.

    눅눅한 과자는 마른 팬에 살짝 데우면 다시 바삭해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기름은 두르지 않고, 팬만 약한 불에 데워 두기로 했다.

    팬이 데워지는 동안 과자를 접시에 덜어 두었다.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고르게 안 데워질 것 같아, 한 줌씩 나눠 데우기로 했다.

    약한 불로 데운 팬에 과자를 펴 올렸다. 센 불에 올리면 금방 타 버린다길래, 불을 최대한 줄이고 과자를 살살 뒤적였다.

    잠시 뒤적이니 눅눅하던 과자가 다시 바삭해지는 게 손끝으로 느껴졌다. 축 처져 있던 과자가 팽팽하게 살아나는 게 신기했다.

    타지 않게 계속 뒤적였다. 가만두면 바닥 쪽만 타니, 과자가 고루 데워지도록 쉬지 않고 뒤집어 주었다.

    바삭해질 즈음 불을 끄고 접시에 옮겼다. 뜨거울 때는 눅눅한지 잘 모르는데, 한 김 식히니 확실히 바삭해져 있었다.

    맛을 보니 처음 뜯었을 때처럼 바삭하고 고소했다. 눅눅해서 못 먹겠다 싶던 과자가 멀쩡한 간식으로 되살아나서 뿌듯했다.

    같은 방법으로 눅눅해진 김이나 뻥튀기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습기를 먹어 늘어진 것은 약한 불에 데워 물기만 날리면 되니, 알아 두면 두루 쓸모가 있겠다 싶었다.

    전자레인지로도 잠깐 데우면 비슷하게 된다길래 다음엔 그것도 해 보기로 했다. 오래 돌리면 눅눅해지니 아주 잠깐만 돌리는 게 요령이라고 했다.

    남은 과자는 이번엔 집게로 봉지를 단단히 집어 뒀다. 봉지를 열어 둔 채 두면 또 눅눅해지니, 공기가 안 통하게 꼭 집어 두었다.

    과자통에 방습제를 하나 넣어 두기로 했다. 김에 딸려 온 방습제를 모아 뒀다가 과자통에 넣으니, 눅눅해지는 걸 늦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버릴 뻔한 과자를 팬 하나로 되살리니 알뜰한 기분이었다. 과자가 눅눅해지면 버리지 말고 팬에 데우면 된다는 걸 이제 안다.

  • 베란다 배수구에 낀 이물질을 걷어 냈다

    베란다에서 물을 쓰는데 잘 안 빠지고 고였다. 배수구를 들여다보니 머리카락과 먼지, 이끼 같은 것이 엉겨 물길을 막고 있어서, 걷어 내기로 했다.

    먼저 배수구 덮개를 들어 냈다. 오래 안 건드렸는지 덮개가 물때로 미끈거렸는데, 손으로 들어 올리니 그 아래 뭉친 이물질이 보였다.

    엉긴 이물질을 나무젓가락으로 걷어 냈다. 손으로 만지기 꺼림칙해서, 젓가락으로 집어 비닐봉지에 바로 담아 버렸다.

    덮개와 배수구 안쪽에 낀 물때는 솔로 문질렀다. 미끈거리는 게 잘 안 지워져서, 세제를 묻혀 구멍 사이사이까지 빡빡 문질렀다.

    배수구 안쪽 벽도 솔을 넣어 닦았다. 눈에 안 보이던 안쪽에 이끼가 껴 있어서, 팔을 넣어 닿는 데까지 문질러 긁어냈다.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 흘려보냈다. 기름기와 남은 찌꺼기가 뜨거운 물에 씻겨 내려가라고, 주전자로 몇 번 부었다.

    냄새도 나길래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부어 봤다. 부글부글 거품이 일면서 묵은 때가 뜨는 것 같아, 잠시 두었다가 물로 헹궜다.

    덮개도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었다. 미끈거리던 게 사라지니, 다시 끼울 때 손에 닿는 느낌부터 매끈하고 개운했다.

    씻은 덮개를 원래 자리에 도로 끼웠다. 방향을 맞춰 덮고 물을 부어 보니, 고이지 않고 쭉쭉 잘 빠졌다.

    스멀스멀 올라오던 냄새도 사라져서 베란다 공기가 한결 개운했다. 물이 잘 빠지니 빨래며 청소를 할 때도 훨씬 수월했다.

    이물질이 쌓이는 걸 막으려고 배수구에 거름망을 하나 올려 두었다. 머리카락이나 큰 찌꺼기가 바로 걸리니, 다음 청소가 한결 쉬울 것 같았다.

    물이 안 빠질 때마다 답답했는데, 이물질만 걷어 내면 될 일이었다. 진작 열어 볼 걸 그랬다 싶어, 앞으로는 자주 들여다보기로 했다.

    거름망에 걸린 것만 이따금 비워 주면 큰 청소를 자주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작은 습관 하나로 배수구 막힘을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욕실 배수구에도 거름망을 하나 더 놓기로 했다.

  • 눌은 밥솥 고무패킹을 분리해 닦았다

    밥솥을 열 때마다 뚜껑 쪽에서 쿰쿰한 냄새가 났다. 안쪽 솥은 매번 씻는데 이상하다 싶어 뚜껑을 살펴보니, 가장자리 고무패킹이 문제였다.

    밥솥 뚜껑 안쪽에는 김을 막아 주는 고무패킹이 끼워져 있다. 그동안 뚜껑째 물로 헹구기만 했지, 이 패킹을 빼서 닦을 생각은 못 했던 것이다.

    패킹 한쪽을 손톱으로 살살 들어 올려 빼냈다. 홈에 꽉 끼워져 있어 처음엔 뻑뻑했는데, 한쪽을 들어 올리니 쭉 빠져나왔다.

    빼낸 패킹 안쪽을 보니 밥알 찌꺼기와 거뭇한 때가 잔뜩 끼어 있었다. 냄새의 원인이 바로 이거였구나 싶어 한편으론 찜찜했다.

    패킹을 따뜻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헌 칫솔로 문질렀다. 세제를 묻혀 골을 따라 문지르니, 낀 찌꺼기가 조금씩 밀려 나왔다.

    패킹이 끼워졌던 뚜껑 홈도 닦았다. 패킹을 빼내니 그 아래 눌어붙은 밥물 자국이 드러나서, 칫솔과 면봉으로 구석까지 훔쳐 냈다.

    뚜껑에 있는 김 배출구도 살펴봤다. 작은 구멍이라 여기도 막히면 냄새가 난다길래, 면봉으로 구멍을 후벼 이물질을 걷어 냈다.

    냄새가 심하길래 패킹을 식초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고무에 밴 냄새가 식초에 좀 빠진다길래, 한동안 담가 놓고 기다렸다.

    담가 둔 패킹을 맑은 물에 헹구니 쿰쿰한 냄새가 확 옅어졌다. 코를 대 봐도 냄새가 거의 안 나서 다행이었다.

    닦은 패킹과 뚜껑을 바람이 드는 곳에서 바싹 말렸다. 물기가 남으면 도로 냄새가 밴다길래, 완전히 마를 때까지 두었다.

    마른 패킹을 원래 홈에 방향 맞춰 눌러 끼웠다. 딱 들어맞게 끼우니, 밥을 지어도 김이 새지 않고 잘 맞물렸다.

    밥을 새로 지어 보니 뚜껑을 열 때 나던 냄새가 사라졌다. 매일 먹는 밥이니, 냄새 없이 짓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개운했다.

    솥만 씻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패킹이 이렇게 지저분할 줄 몰랐다. 앞으로는 몇 주에 한 번씩 패킹까지 빼서 닦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패킹이 헐거워지거나 갈라지면 부품만 따로 사서 갈면 된다니 그것도 알아 뒀다.

  • 눅눅한 다시마와 김을 볶아 반찬으로 만들었다

    국물 낼 때 쓰려고 사 둔 다시마가 장마철이라 눅눅해졌다. 그냥 두면 상할 것 같아, 눅눅한 다시마와 남은 김을 볶아 반찬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잘랐다. 국물용으로 큼직하던 걸 반찬으로 쓰려니, 먹기 좋게 채 썰듯 가늘게 잘라 두었다.

    마른 팬에 다시마를 먼저 볶았다. 눅눅한 걸 그대로 무치면 질기니, 약한 불에 살짝 볶아 물기를 날리며 바삭하게 만들었다.

    다시마가 살짝 오그라들며 바삭해질 즈음 기름을 둘렀다. 식용유를 조금 넣고 볶으니, 눅눅하던 다시마가 고소하게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여기에 간장과 물엿을 조금 넣어 조렸다. 짭조름달콤한 맛을 내려고 간장을 두르고, 물엿을 넣어 윤기가 돌게 볶았다.

    남은 김도 잘게 부숴 함께 볶았다. 눅눅해진 김을 손으로 부수어 넣으니, 다시마와 어우러져 그럴듯한 김·다시마볶음이 됐다.

    마지막에 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했다. 고소한 향이 더해지니,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한 김 식힌 뒤 맛을 보니 짭조름하고 바삭했다. 국물용으로만 알던 다시마가 이렇게 반찬이 될 줄 몰라, 먹으면서도 신기했다.

    밥에 얹어 먹어 보니 짭짤한 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버릴 뻔한 재료로 만든 거라 더 뿌듯했고, 도시락 반찬으로도 딱이겠다 싶었다.

    남은 건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물기 없이 바싹 볶은 거라 며칠은 두고 먹어도 될 것 같아, 밑반찬으로 쟁여 뒀다.

    견과류나 멸치를 함께 넣어 볶으면 더 든든하겠다 싶었다. 다음에는 아몬드나 잔멸치를 곁들여, 씹는 맛과 영양을 더한 다시마볶음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눅눅해진 다시마를 버리지 않고 살려 쓰니 알뜰한 기분이었다. 국물용 다시마가 눅눅해지면 이렇게 볶아 반찬으로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앞으로는 다시마도 눅눅해지기 전에 밀폐 통에 담아 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도 눅눅해지면 볶으면 되니, 이제 버릴 걱정은 덜었다.

  • 현관 타일 줄눈 때를 칫솔로 닦았다

    신발을 신다 무심코 현관 바닥을 봤더니 타일 사이 줄눈이 새까맸다. 오래 신경 안 쓴 사이에 흙먼지가 줄눈에 끼어 시커메진 것이어서, 닦아 보기로 했다.

    먼저 현관에 놓인 신발을 전부 치웠다. 바닥이 훤히 드러나야 닦기 편하니, 신발을 다른 곳에 옮기고 신발장 아래까지 비웠다.

    빗자루로 바닥의 흙과 먼지부터 쓸어 냈다. 젖은 채로 문지르면 흙이 진흙처럼 번지니, 마른 먼지를 먼저 쓸어 내는 게 순서라고 들었다.

    줄눈 때는 좁은 홈에 껴 있어 걸레로는 안 닿았다. 헌 칫솔에 세제 물을 묻혀 줄눈을 따라 문지르니, 검던 틈이 조금씩 밝아졌다.

    잘 안 지워지는 부분에는 베이킹소다를 뿌려 문질렀다. 까슬한 알갱이가 낀 때를 갉아 내는지, 몇 번 문지르니 원래의 밝은 줄눈 색이 드러났다.

    칫솔을 줄눈 방향으로 밀며 한 칸씩 닦았다. 이리저리 문지르기보다 줄을 따라 일정하게 미니, 빠뜨리는 곳 없이 고르게 닦였다.

    때가 심한 곳은 세제 물을 붓고 잠시 불렸다. 오래 눌어붙은 흙때는 바로 안 지워지니, 적셔 두었다가 문지르니 훨씬 수월했다.

    문지른 뒤에는 물을 뿌려 헹궜다. 세제와 뜬 때를 물로 흘려보내고, 걸레로 훔쳐 내니 검은 물이 걸레에 잔뜩 묻어 나왔다.

    구석과 신발장 밑 타일도 닦았다. 눈에 잘 안 띄는 곳이라 더 새까맸는데, 손이 잘 안 닿아 칫솔을 밀어 넣어 훑었다.

    다 닦고 물기를 걸레로 훔친 뒤 문을 열어 말렸다. 젖은 채로 신발을 놓으면 또 흙이 눌어붙으니, 바싹 마를 때까지 두었다.

    줄눈이 너무 심하게 변색된 곳은 나중에 줄눈 전용 펜으로 덧칠할까 생각했다. 닦아도 완전히 안 돌아오는 자리는 흰 줄눈펜으로 칠하면 새것처럼 된다길래, 다음에 하나 사 보기로 했다.

    마른 뒤 현관을 보니 줄눈이 밝아져 바닥 전체가 환했다. 검은 줄눈 하나로 이렇게 지저분해 보였구나 싶어, 진작 닦을 걸 그랬다.

    앞으로는 현관에 들어온 흙을 그때그때 쓸기로 했다. 흙이 쌓이기 전에 자주 쓸면 줄눈이 이렇게 새까매질 일도 없을 것 같았다.

  • 눌은 프라이팬 코팅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계란프라이가 자꾸 팬에 눌어붙어 뒤집을 때마다 부서졌다. 코팅이 다 벗겨진 것 같아, 이참에 프라이팬들을 꺼내 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싱크대 아래 쌓아 둔 프라이팬을 전부 꺼냈다. 크기별로 서너 개가 있었는데, 언제 샀는지도 가물가물한 것까지 나와서 늘어놓고 하나씩 살폈다.

    바닥을 밝은 곳에서 들여다보니 코팅 상태가 확연히 달랐다. 어떤 건 반질반질한데, 자주 쓰던 건 가운데가 벗겨져 맨 금속이 드러나 있었다.

    코팅이 벗겨진 팬은 물을 부어 데워 봤다. 물이 방울지지 않고 쫙 퍼지면 코팅이 죽은 거라길래 확인했더니, 역시 물이 그냥 퍼져 눌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벗겨진 팬은 아깝지만 조리용에서 빼기로 했다. 코팅이 벗겨진 채로 계속 쓰면 음식이 눌어붙고 몸에도 좋지 않다길래, 미련을 접었다.

    대신 버리기 전에 다른 쓸모를 찾았다. 코팅이 벗겨진 팬은 기름 두르고 부침개 같은 걸 할 때 막 쓰기 좋으니, 당장 버리진 않고 험하게 쓰는 용도로 따로 뒀다. 생선 구울 때도 눌어붙어도 상관없으니 그럭저럭 쓸 만했다.

    멀쩡한 팬은 코팅을 오래 쓰려고 손질했다. 뜨거울 때 찬물을 부으면 코팅이 상한다길래, 쓴 뒤 식혀서 부드러운 스펀지로만 닦기로 했다.

    팬을 겹쳐 둘 때 코팅이 긁히던 것도 문제였다. 그동안 그냥 포개어 쌓았더니 밑 팬 코팅에 자국이 나 있어서, 사이에 키친타월이나 천을 끼우기로 했다.

    자주 쓰는 팬은 손 닿기 좋은 앞쪽에, 가끔 쓰는 큰 팬은 안쪽에 세워 정리했다. 세워 꽂는 거치대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우선 있는 걸로 자리를 나눴다.

    정리하고 나니 몇 개나 되는 팬 중에 정작 쓸 만한 건 두어 개뿐이었다. 괜히 자리만 차지하던 걸 알게 돼서, 다음에 살 때는 좋은 걸 하나 제대로 사야겠다 싶었다.

    코팅 프라이팬은 소모품이라 몇 년 쓰면 바꿔야 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아깝다고 벗겨진 채 계속 쓰던 게 계란프라이 실패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낡은 팬 하나 정리했을 뿐인데 주방이 한결 홀가분했다. 다음 장 볼 때 새 프라이팬 하나 사기로 하고, 벗겨진 건 험한 일에만 쓰기로 마음먹었다.

  • 냉장고 문쪽 칸을 꺼내 닦았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문쪽 칸이 끈적한 게 신경 쓰였다. 소스가 흘러 굳은 자국이 여기저기 있어서, 오늘은 문쪽 칸을 통째로 꺼내 닦기로 했다.

    먼저 문쪽 칸에 든 것을 전부 꺼냈다. 언제 넣었는지 모를 소스병과 다 먹은 잼 병까지 나와서, 이참에 버릴 것부터 골라냈다.

    칸막이 선반을 하나씩 위로 들어 올려 분리했다. 대부분 홈에 끼워 넣는 방식이라, 위로 밀어 올리니 어렵지 않게 빠졌다.

    빼낸 선반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 굳은 소스 자국은 물에 불려야 잘 닦인다길래, 세제를 풀어 잠시 담가 놓고 기다렸다.

    불리는 동안 냉장고 문 안쪽을 닦았다. 선반을 빼내니 그 아래 고인 국물 자국이 드러나서, 젖은 행주로 구석구석 훔쳐 냈다.

    고무패킹 틈도 닦았다. 문을 여닫는 자리라 먼지와 부스러기가 끼어 있어서, 헌 칫솔로 주름 사이를 훑어 냈다.

    불려 둔 선반을 꺼내 수세미로 문질렀다. 굳어 있던 소스 자국이 물에 불어서, 힘을 크게 안 줘도 매끈하게 닦여 나왔다.

    선반을 맑은 물에 헹궈 물기를 털었다. 젖은 채로 끼우면 냉장고 안에 물이 떨어질 것 같아, 마른행주로 한 번 더 닦았다.

    꺼낸 물건을 다시 넣기 전에 병 바닥도 닦았다. 소스병 바닥이 끈적한 게 얼룩의 원인이었길래, 하나씩 닦아서 넣기로 했다.

    자주 쓰는 것은 손 닿기 좋은 칸에, 가끔 쓰는 것은 위 칸에 나눠 넣었다. 종류별로 자리를 정하니 꺼내 쓰기도 편하고 정리도 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도 이참에 골라내 버리니 자리가 한결 여유로웠다.

    문쪽 칸 하나 닦았을 뿐인데 냉장고를 열 때 기분이 개운했다. 끈적이던 게 사라지니, 진작 할 걸 그랬다 싶었다.

    소스병 아래에 키친타월을 한 장 깔아 두기로 했다. 흘러도 타월만 갈면 되니, 칸 자체가 끈적해지는 걸 미리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소스가 흐르면 그때그때 닦기로 했다. 굳기 전에 훔쳐 두면 이렇게 큰 청소를 안 해도 되니, 그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

  • 곰팡이 핀 우산을 닦아 말렸다

    장마철에 접어 둔 우산을 오랜만에 펴 보니 천에 거뭇한 곰팡이가 점점이 피어 있었다. 젖은 채로 접어 둔 탓이겠거니 싶어, 닦아서 되살려 보기로 했다.

    우선 우산을 활짝 펴서 베란다에 세웠다. 좁게 접힌 채로는 닦기 어려우니, 완전히 펴서 곰팡이가 어디에 얼마나 폈는지부터 살폈다.

    곰팡이가 핀 부분에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적셔 두었다. 독한 약품은 천을 상하게 할 것 같아, 우선 순한 방법부터 써 보기로 했다.

    잠시 두었다가 헌 칫솔로 곰팡이 자국을 살살 문질렀다. 세게 문지르면 천이 상할까 봐, 결을 따라 부드럽게 여러 번 문질렀다.

    점점이 박힌 곰팡이가 조금씩 옅어졌다. 오래 박힌 자국은 완전히 안 지워졌지만, 거뭇하던 게 눈에 띄게 흐려져서 그럭저럭 봐줄 만해졌다.

    잘 안 지워지는 자국에는 식초를 조금 묻혀 문질렀다. 식초가 곰팡이에 효과가 있다길래, 냄새를 참고 자국에만 발라 문질러 봤다.

    우산살과 천이 만나는 구석도 닦았다. 곰팡이는 물이 고이는 구석에 특히 많이 폈길래, 칫솔 끝으로 좁은 틈을 훑어 냈다.

    닦은 뒤 깨끗한 물걸레로 세제와 식초를 훔쳐 냈다. 약품이 남으면 천이 상할 것 같아, 여러 번 닦아 냈다.

    우산을 편 채로 바람이 드는 곳에서 바싹 말렸다. 곰팡이의 원인이 결국 습기였으니, 이번엔 완전히 마를 때까지 며칠을 펴 두기로 했다.

    다 마른 우산을 보니 곰팡이가 옅어지고 눅눅하던 냄새도 가셨다. 새것처럼 완전히 깨끗해지진 않았어도, 버리려던 우산을 한 철은 더 쓸 만해져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우산을 쓴 뒤 바로 접지 않기로 했다. 현관에서 펴서 말린 뒤 접어 두면 곰팡이가 안 필 텐데, 그동안 젖은 채로 접어 둔 게 문제였다.

    젖은 우산을 바로 씌우던 우산 커버도 문제였다. 통풍이 안 돼 곰팡이가 더 잘 핀다길래, 커버는 우산이 다 마른 뒤에만 씌우기로 했다.

    우산꽂이에 그냥 꽂아 두던 습관도 고쳐야겠다 싶었다. 물기만 잘 말려 두면 우산 하나를 몇 년은 더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눌은밥을 만들어 아침으로 먹었다

    전기밥솥에 밥을 오래 보온해 두었더니 아래쪽이 살짝 눌어 냄새가 났다. 버리기 아까워서, 아예 눌은밥을 만들어 아침으로 먹기로 했다.

    보온으로 살짝 누른 밥은 눌은밥 만들기에 딱 좋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른 팬을 준비하고, 밥을 한 주걱 크게 떠서 팬에 넓게 폈다.

    주걱 등으로 밥을 꾹꾹 눌러 얇게 만들었다. 두툼하면 속이 안 마르고 겉만 타니, 최대한 얇고 고르게 펴는 것이 요령이라고 들었다.

    약한 불로 팬을 달궜다. 센 불에 올리면 겉만 새까맣게 타 버리니, 불을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익히기로 했다.

    한참 두었다가 바닥이 노릇해질 즈음 뒤집었다. 밥알이 팬에 붙어 잘 안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노릇하게 익으니 주걱으로 밀자 통째로 떨어졌다.

    반대쪽도 노릇하게 구웠다. 양면이 고르게 익도록 팬을 살짝 돌려 가며, 색이 진해지는 걸 지켜봤다.

    다 구운 눌은밥은 그대로 먹어도 고소했다. 한 조각 떼어 먹어 보니 바삭하면서 구수해서, 과자처럼 집어 먹기 좋았다.

    남은 눌은밥으로는 숭늉을 끓였다. 팬에 물을 붓고 눌은밥을 넣어 끓이니, 구수한 누룽지 숭늉이 우러났다.

    숭늉을 한 그릇 떠서 아침으로 먹었다. 입맛 없는 아침에 뜨끈한 숭늉을 훌훌 마시니, 속이 편안하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바삭한 눌은밥은 따로 통에 담아 두었다. 간식으로 집어 먹거나, 물을 부어 숭늉으로 끓여 먹으면 되니 두고두고 쓸 만했다. 완전히 식혀서 담아야 눅눅해지지 않는다길래, 한참 두었다가 통에 넣었다.

    숭늉에 밥알을 조금 남겨 두니 씹는 맛도 있었다. 맑게 우린 국물만 마셔도 좋고, 눌은밥을 건져 함께 떠먹어도 든든해서 취향대로 즐길 수 있었다.

    버리려던 눌은 밥이 아침 한 끼와 간식이 되니 알뜰한 기분이었다. 보온으로 밥이 눌으면 짜증만 났는데,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밥이 남으면 눌은밥으로 구워 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갓 지은 밥으로도 일부러 만들 만큼 구수하니, 아침 메뉴 하나가 늘어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