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흰옷에 김칫국물이 튀어 빨갛게 얼룩이 졌다. 물로 헹궈선 안 빠져서, 김칫국물 얼룩을 빼 보기로 했다.
김칫국물 얼룩이 잘 안 빠지는 건 고춧가루의 붉은 색소와 기름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고추의 붉은 색소가 옷섬유에 배고 양념 기름이 함께 스미면, 물로는 잘 안 빠진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먼저 마른 상태에서 이물질을 걷었다. 물부터 대면 얼룩이 번진다길래, 튄 양념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살살 걷어 냈다. 문질러 닦으면 오히려 색소가 섬유 깊이 파고든다길래 조심했다.
찬물에 먼저 헹궜다. 뜨거운 물은 색소를 옷에 고착시킨다길래, 얼룩 뒤쪽에서 찬물을 흘려 색소를 밀어냈다. 앞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내야 색소가 옷을 통과해 빠졌다.
주방세제를 발라 문질렀다. 양념의 기름기는 기름을 푸는 주방세제가 잘 잡는다길래, 얼룩에 세제를 발라 살살 문질렀다. 세제 대신 물비누나 클렌징으로도 기름기를 풀 수 있었다.
잠시 두었다 헹궜다. 세제가 얼룩에 스며 기름을 풀도록 잠시 둔 뒤, 찬물에 헹궈 냈다.
남은 색은 과탄산소다를 썼다. 붉은 물이 남으면 과탄산소다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니, 색이 한결 옅어졌다.
햇볕에 말리니 더 옅어졌다. 고추 색소는 햇볕에 바래는 성질이 있다길래, 헹군 옷을 햇볕에 말리니 남은 자국이 더 옅어졌다.
얼룩은 마르기 전에 빼는 게 나았다. 얼룩은 굳어 마르면 더 안 빠진다길래, 튀면 바로 빼는 게 훨씬 쉬웠다. 밖이라 바로 못 뺄 땐 물수건으로 눌러 두기만 해도 나았다.
표백제는 옷 색을 보고 썼다. 색깔 옷에 산소계가 아닌 표백제를 쓰면 옷 색이 빠진다길래, 흰옷에만 조심해 썼다.
다 뺀 뒤 평소처럼 세탁했다. 얼룩을 옅게 뺀 뒤 세탁기에 넣어 빠니, 남은 색과 세제가 말끔히 씻겼다.
빨갛던 얼룩이 빠지니 흰옷이 살았다. 얼룩은 색소와 기름을 나눠 푸는 게 요령이라, 튀면 바로 손보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