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신던 운동화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빨기는 번거롭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냄새부터 잡아 보기로 했다.
신발 냄새는 땀이 밴 자리에 세균이 번지면서 나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결국 습기와 세균을 함께 잡아야 한다길래, 물세탁 대신 말리고 냄새를 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깔창을 꺼냈다. 냄새가 가장 심하게 밴 곳이 깔창이라, 따로 빼서 바람이 통하는 곳에 세워 두었다.
베이킹소다를 신발 안에 뿌렸다. 베이킹소다가 습기와 냄새를 함께 빨아들인다길래, 신발 속과 깔창 위에 골고루 뿌려 하룻밤을 두었다.
다음 날 베이킹소다를 털어 냈다. 신발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고, 남은 가루는 마른 솔로 쓸어 냈다. 하얀 자국이 남지 않게 꼼꼼히 털었다.
볕이 좋은 날 밖에 내놓았다. 햇볕에는 세균을 줄여 주는 힘이 있다길래, 신발 입구를 벌려 안쪽까지 볕이 들도록 두었다.
다만 오래 쬐지는 않았다. 볕에 너무 오래 두면 접착 부분이 상하고 색이 바랜다길래, 한낮에 두어 시간만 말리고 들여놓았다.
안 신는 날엔 신문지를 넣어 두었다. 신문지가 남은 습기를 빨아들여서, 다음에 신을 때 눅눅함과 냄새가 훨씬 덜했다.
땀이 많은 날은 신자마자 말렸다. 벗어 두면 습기가 안에 갇혀 다시 냄새가 난다길래, 신고 온 날은 바로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는 습관을 들였다.
깔창은 두 개를 번갈아 썼다. 하나를 말리는 동안 다른 하나를 쓰니, 늘 마른 깔창을 밟게 돼 냄새가 덜 배었다.
냄새가 유독 심하면 며칠 더 두었다. 하루로 안 빠질 때는 베이킹소다를 새것으로 갈아 넣고 그늘에 며칠 더 두었더니, 깊이 밴 냄새까지 서서히 옅어졌다.
냄새가 가신 운동화를 다시 신어 보니 새로 산 기분이었다. 결국 신발 냄새는 습기 관리가 반이라, 신고 나면 말려 두는 것만으로도 오래 깨끗하게 신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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