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오기 전에 우산을 다 꺼내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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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곧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현관 신발장 옆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우산들을 다 꺼내 봤다. 평소엔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나갔는데, 막상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멀쩡한 게 몇 개나 되나 싶었다.

장우산 두 개에 접이식 세 개, 거기에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비닐우산까지 있었다. 하나씩 펴봤더니 절반은 상태가 별로였다. 한 개는 살이 꺾여서 펴면 한쪽이 축 처졌고, 접이식 하나는 버튼을 눌러도 자동으로 안 펴졌다.

그래도 버리기 전에 손볼 수 있는 건 손봐보기로 했다. 꺾인 살은 작은 펜치로 조심조심 모양을 잡으니 그럭저럭 다시 섰다. 버튼이 안 먹던 우산은 축에 윤활제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몇 번 여닫으니 신기하게 다시 튀어 올랐다.

제일 신경 쓰인 건 냄새였다. 지난 장마 때 덜 말려서 넣었는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우산이 있었다. 베란다에 활짝 펴서 한나절 말리고, 천에 물비누를 묻혀 살살 닦아내니 냄새가 한결 가셨다.

결국 도저히 못 쓸 우산 두 개는 따로 빼서 버리기로 하고, 멀쩡한 것들만 다시 정리해 꽂았다. 현관에 하나, 가방에 접이식 하나, 차에 하나 이렇게 나눠 두니 비 올 때 허둥댈 일은 없을 듯했다.

별거 아닌 일인데 막상 해놓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매년 첫 비 오는 날 멀쩡한 우산이 없어 편의점에서 또 사곤 했는데, 올해는 그럴 일이 없겠다 싶어 괜히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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