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심은 방울토마토에서 첫 열매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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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충동적으로 사다 심은 방울토마토 모종이 어느새 내 허리 높이까지 자랐다. 처음엔 잘 클까 싶어 반신반의했는데, 베란다로 드는 아침 햇볕을 받고 줄기가 쑥쑥 올라오더니 노란 꽃이 피고 그 자리에 초록 알이 맺혔다.

며칠 전부터 그중 몇 개가 발갛게 익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물 주러 나갈 때 슬쩍 들여다보는 게 일과가 됐는데, 어제 보니 제일 아래 송이가 제법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더 두면 무를까 싶어 오늘 아침 드디어 첫 수확을 했다.

손끝으로 살짝 비트니 톡 하고 떨어졌다. 다섯 알을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마트에서 산 것보다 알은 작았다. 그래도 모양이 제각각인 게 오히려 진짜 같아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물에 헹궈 그냥 하나 입에 넣었더니 생각보다 신맛이 강했다. 완전히 익기 직전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묘하게 단맛이 뒤따라와서 자꾸 손이 갔다. 마트 토마토에서 안 나던 풋풋한 냄새가 입안에 돌았다.

욕심내서 비료를 더 줄까 하다가, 괜히 건드려 망칠까 봐 그냥 두기로 했다. 대신 줄기가 옆으로 처지길래 막대를 꽂아 끈으로 살짝 묶어줬다. 이 정도만 해도 알아서 잘 크는 것 같다.

겨우 다섯 알이지만 내가 심어 거둔 거라 그런지 괜히 뿌듯했다. 아래쪽에 아직 초록 알이 잔뜩 달려 있어서 다음 수확이 벌써 기다려진다. 다 익으면 모아서 샐러드라도 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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