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뭘 먹을까 하다가 콩국수가 당겼다. 사 먹으면 편하지만 콩물 한 봉지가 냉장고에 있길래, 이왕이면 집에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소면을 한 줌 집어 끓는 물에 삶았다. 국수는 넘치기 직전에 찬물을 한 번 부어 주면 면이 쫄깃해진다길래, 부르르 끓어오를 때마다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삶았다.
다 삶은 면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전분기를 씻어 냈다. 손으로 조물조물 비벼 가며 헹구니 물이 점점 맑아졌고, 마지막엔 얼음물에 담가 놨더니 면이 차갑게 탱탱해졌다.
그릇에 면을 사리 지어 담고 콩물을 부었다. 오이를 채 썰어 얹고 소금을 살짝 뿌린 게 전부인데, 한 젓가락 먹어 보니 고소한 콩물이 면에 착 감겼다. 심심하다 싶으면 소금을 더 넣으면 될 일이었다.
후루룩 먹다 보니 이마에 땀이 살짝 났지만 속은 오히려 시원했다. 밖에 나가 줄 서서 먹지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어서, 여름 점심엔 콩국수를 몇 번 더 해 먹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