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우산을 닦아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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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접어 둔 우산을 오랜만에 펴 보니 천에 거뭇한 곰팡이가 점점이 피어 있었다. 젖은 채로 접어 둔 탓이겠거니 싶어, 닦아서 되살려 보기로 했다.

우선 우산을 활짝 펴서 베란다에 세웠다. 좁게 접힌 채로는 닦기 어려우니, 완전히 펴서 곰팡이가 어디에 얼마나 폈는지부터 살폈다.

곰팡이가 핀 부분에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적셔 두었다. 독한 약품은 천을 상하게 할 것 같아, 우선 순한 방법부터 써 보기로 했다.

잠시 두었다가 헌 칫솔로 곰팡이 자국을 살살 문질렀다. 세게 문지르면 천이 상할까 봐, 결을 따라 부드럽게 여러 번 문질렀다.

점점이 박힌 곰팡이가 조금씩 옅어졌다. 오래 박힌 자국은 완전히 안 지워졌지만, 거뭇하던 게 눈에 띄게 흐려져서 그럭저럭 봐줄 만해졌다.

잘 안 지워지는 자국에는 식초를 조금 묻혀 문질렀다. 식초가 곰팡이에 효과가 있다길래, 냄새를 참고 자국에만 발라 문질러 봤다.

우산살과 천이 만나는 구석도 닦았다. 곰팡이는 물이 고이는 구석에 특히 많이 폈길래, 칫솔 끝으로 좁은 틈을 훑어 냈다.

닦은 뒤 깨끗한 물걸레로 세제와 식초를 훔쳐 냈다. 약품이 남으면 천이 상할 것 같아, 여러 번 닦아 냈다.

우산을 편 채로 바람이 드는 곳에서 바싹 말렸다. 곰팡이의 원인이 결국 습기였으니, 이번엔 완전히 마를 때까지 며칠을 펴 두기로 했다.

다 마른 우산을 보니 곰팡이가 옅어지고 눅눅하던 냄새도 가셨다. 새것처럼 완전히 깨끗해지진 않았어도, 버리려던 우산을 한 철은 더 쓸 만해져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우산을 쓴 뒤 바로 접지 않기로 했다. 현관에서 펴서 말린 뒤 접어 두면 곰팡이가 안 필 텐데, 그동안 젖은 채로 접어 둔 게 문제였다.

젖은 우산을 바로 씌우던 우산 커버도 문제였다. 통풍이 안 돼 곰팡이가 더 잘 핀다길래, 커버는 우산이 다 마른 뒤에만 씌우기로 했다.

우산꽂이에 그냥 꽂아 두던 습관도 고쳐야겠다 싶었다. 물기만 잘 말려 두면 우산 하나를 몇 년은 더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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