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를 사다 물김치를 담갔다

작성자

카테고리:

날이 더워지니까 매운 김치보다 시원한 물김치가 당겨서, 열무를 한 단 사다 물김치를 담갔다. 열무는 다듬는 게 일이라 늘 미루게 되는데, 큰맘 먹고 도전했다.

열무는 풋내가 나기 쉽다고 해서 씻을 때랑 절일 때 되도록 살살 다뤘다. 억센 줄기는 떼고 적당히 잘라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헹궈 냈다. 손이 많이 가긴 해도 이 과정을 대충 하면 맛이 없다길래 참았다.

국물은 밀가루풀을 묽게 쒀서 식힌 다음, 고춧가루를 면포에 걸러 빨갛게 물만 냈다. 여기에 마늘, 생강, 양파 갈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국물 간 보는 게 제일 어려웠는데, 살짝 짜다 싶게 맞추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통에 열무 담고 국물 붓고 나니 냉장고 한 칸이 꽉 찼다. 하루 상온에 뒀다가 넣었는데, 이틀쯤 지나니 국물에 살짝 기포가 올라오면서 익는 냄새가 났다.

익은 열무물김치에 국수 말아 먹었더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풋내도 안 나고 국물이 딱 맞아서 스스로도 놀랐다. 여름 내내 이거 하나면 밥 걱정은 덜 것 같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