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매실이 잔뜩 나와 있길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봉지 사 왔다. 해마다 벼르기만 하다가 올해는 매실청을 담가 보자 마음먹었다.
집에 와서 매실을 물에 담가 씻고, 꼭지를 이쑤시개로 하나하나 땄다. 양이 많다 보니 이게 은근 시간이 오래 걸려서 팔이 다 아팠다. 그래도 꼭지를 안 따면 쓴맛이 난다길래 꾹 참고 다 했다.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아 내고, 소독한 유리병에 매실이랑 설탕을 켜켜이 담았다. 맨 위에는 설탕을 좀 두껍게 덮으라길래 그렇게 했다. 매실이랑 설탕이 일대일이라는데 설탕 양을 보고 조금 놀랐다.
뚜껑을 닫아 서늘한 데 두고, 앞으로 가끔 흔들어 주면 된다고 했다. 설탕이 녹으면서 청이 우러나려면 백 일쯤 기다려야 한다니 아직 갈 길이 멀다.
병을 볕 안 드는 구석에 놔두고 나니 뭔가 큰일을 해낸 기분이 들었다. 여름 지나 가을쯤 매실청을 물에 타 마실 생각을 하니 벌써 기다려진다. 잘 익어 주기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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