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밥 차리기가 싫어져서, 시원한 콩국수가 먹고 싶었다. 늘 사 먹거나 식당에서만 먹던 거라 직접 콩을 갈아 만드는 건 처음이었다.
불린 콩을 삶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너무 오래 삶으면 비린내가 난다길래 시간을 재 가며 삶았는데, 그래도 맞게 한 건지 내내 긴가민가했다.
삶은 콩을 믹서에 넣고 물을 부어 갈았다. 곱게 간다고 갈았는데도 살짝 텁텁한 게, 식당에서 먹던 그 매끄러운 국물과는 조금 달랐다. 체에 한 번 거를 걸 그랬나 싶었다.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고 그 위에 콩국물을 부었다. 오이를 채 썰어 올리니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와서 괜히 뿌듯했다.
간은 소금으로 맞췄는데, 처음엔 심심하다가 소금을 조금 더 넣으니 콩맛이 확 살아났다. 직접 만든 거라 그런지 유난히 고소하게 느껴졌다.
완벽하진 않아도 집에서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다음엔 콩을 더 곱게 갈고 체에 걸러 봐야지. 여름 내내 몇 번은 더 해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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