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청을 걸렀다

작성자

카테고리:

봄에 담가 둔 매실청을 이제 걸러야 할 때가 됐다. 유리병 속 매실이 쪼글쪼글해진 걸 보니 설탕이 다 녹아 진액이 우러난 모양이었다.

담근 지 두어 달쯤 지나면 매실을 건져 내는 게 좋다길래, 큰 볼에 체를 받치고 병을 기울였다. 걸쭉한 청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색이 맑은 갈색으로 곱게 우러나 있었다.

건져 낸 매실은 버리기 아까워서 몇 알 먹어 봤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과육이 물러 씨만 발라내면 그냥 간식으로도 괜찮았다. 남은 건 따로 담아 조림에 쓰면 되겠다 싶었다.

거른 청은 깨끗한 병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찬물에 몇 숟갈 타서 마셔 보니 새콤한 매실 향이 확 퍼지면서 갈증이 가셨다. 더운 날 이만한 음료가 없다.

설탕과 매실만 넣고 기다렸을 뿐인데 이렇게 근사한 청이 되니 뿌듯했다. 여름 내내 물처럼 타 마실 생각을 하니, 내년 봄에도 매실을 또 담가야겠다는 마음이 벌써 들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