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은 유리 물병의 물때를 계란 껍데기로 닦았다

작성자

카테고리:

목이 좁은 유리 물병 안쪽에 물때가 뿌옇게 껴 있었다. 손이 안 들어가 수세미로는 닦을 수 없어서, 계란 껍데기로 닦는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계란 껍데기를 잘게 부수면 병 안을 문지르는 세척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침 아침에 쓰고 남은 계란 껍데기가 있어서 그걸 모았다.

껍데기를 손으로 잘게 부숴 병 안에 넣었다. 너무 크면 좁은 병목으로 안 들어가니, 손끝으로 잘게 조각내어 병 안에 털어 넣었다.

여기에 물을 조금 붓고 주방세제도 한 방울 떨어뜨렸다. 물이 있어야 껍데기가 병 벽을 잘 훑고, 세제가 물때를 녹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병 입구를 손으로 막고 세게 흔들었다. 껍데기 조각이 병 안을 돌며 벽을 문지르도록, 위아래로 한참 흔들어 댔다.

잠시 흔들다 안을 들여다보니 뿌옇던 물때가 조금씩 벗겨지고 있었다. 껍데기의 거친 면이 벽을 긁어 주는지, 흔들수록 맑아졌다.

잘 안 벗겨지는 바닥 쪽은 껍데기를 더 넣고 흔들었다. 병을 눕혀 굴리듯 흔드니 바닥 구석의 물때도 조금씩 밀려 났다.

물때가 심한 곳은 식초를 조금 넣어 함께 흔들었다. 산성인 식초가 물때를 녹인다길래, 껍데기와 함께 넣으니 한결 잘 닦였다.

다 흔든 뒤 껍데기와 물을 쏟아 냈다. 병 안에 껍데기 조각이 남지 않게, 물을 여러 번 부어 헹구며 남은 조각을 걸러 냈다.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구니 병이 투명하게 반짝였다. 손도 안 들어가 포기할 뻔했던 물때가 말끔히 사라져서 뿌듯했다.

버리는 계란 껍데기가 이렇게 요긴할 줄 몰랐다. 좁은 병이나 꽃병처럼 손이 안 닿는 것을 닦을 때 두루 쓸 수 있겠다 싶었다.

다 닦은 병은 물기를 털어 거꾸로 세워 말렸다. 물기가 남으면 또 물때가 끼니, 바싹 마른 뒤에 다시 쓰기로 했다.

물때가 낄 때마다 답답했는데, 계란 껍데기 하나로 해결되니 신기했다. 앞으로 좁은 병은 이 방법으로 닦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