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귓가에서 앵앵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불을 켜고 잡으려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겨우 누우면 또 나타나서 결국 모기장을 사기로 했다.
침대에 씌우는 사각 모기장을 골랐는데, 상자를 열어 보니 기둥과 그물, 연결 부품이 잔뜩이라 좀 막막했다. 설명서를 몇 번이나 다시 봤다.
기둥을 침대 네 귀퉁이에 세우고 그물을 덮는 방식이었는데, 혼자 하려니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넘어져 애를 먹었다. 결국 이리저리 붙잡아 가며 겨우 세웠다.
다 치고 나니 침대 위에 작은 방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 지퍼를 닫으니 왠지 아늑하고, 어릴 때 이불로 텐트 치던 기억도 떠올라 괜히 웃음이 났다.
그날 밤은 앵앵대는 소리 없이 푹 잤다. 혹시 안에 한 마리 들어와 있을까 봐 눕기 전에 꼼꼼히 살핀 덕인지, 오랜만에 방해받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매일 여닫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해도, 물릴 걱정 없이 자는 게 어디냐 싶다. 진작 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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