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여름밤

  • 침대에 모기장을 쳤다

    밤마다 귓가에서 앵앵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불을 켜고 잡으려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겨우 누우면 또 나타나서 결국 모기장을 사기로 했다.

    침대에 씌우는 사각 모기장을 골랐는데, 상자를 열어 보니 기둥과 그물, 연결 부품이 잔뜩이라 좀 막막했다. 설명서를 몇 번이나 다시 봤다.

    기둥을 침대 네 귀퉁이에 세우고 그물을 덮는 방식이었는데, 혼자 하려니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넘어져 애를 먹었다. 결국 이리저리 붙잡아 가며 겨우 세웠다.

    다 치고 나니 침대 위에 작은 방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 지퍼를 닫으니 왠지 아늑하고, 어릴 때 이불로 텐트 치던 기억도 떠올라 괜히 웃음이 났다.

    그날 밤은 앵앵대는 소리 없이 푹 잤다. 혹시 안에 한 마리 들어와 있을까 봐 눕기 전에 꼼꼼히 살핀 덕인지, 오랜만에 방해받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매일 여닫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해도, 물릴 걱정 없이 자는 게 어디냐 싶다. 진작 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밤이었다.

  • 침대에 모기장을 쳐 봤다

    밤마다 귓가에서 앵앵대는 모기 소리에 잠을 설쳐서, 결국 침대용 모기장을 하나 샀다. 약을 뿌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근본적으로 막아 보자는 생각이었다.

    사각으로 틀을 세우는 형태였는데, 설명서를 봐도 뼈대를 어떻게 끼우는지 한눈에 안 들어왔다. 봉을 이리저리 맞추다 보니 한쪽이 자꾸 빠져서 애를 먹었다.

    겨우 틀을 세우고 그물을 씌우니 제법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어릴 때 이불 속에 숨어 놀던 기분이 들어서, 다 큰 어른인데도 괜히 안이 좋았다.

    문제는 모기장 안에 이미 모기가 들어와 있으면 소용이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안을 한참 살피고, 한 마리를 기어이 잡은 뒤에야 마음 놓고 누웠다.

    확실히 그날 밤은 앵앵대는 소리 없이 조용했다. 얼굴 근처로 뭔가 날아드는 신경 쓰임이 사라지니, 오랜만에 깊게 잔 기분이었다.

    아침에 개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해도, 그 성가신 모기 소리에서 벗어난 걸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여름밤 잠 설치던 게 이걸로 좀 나아질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