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에 낀 물때를 식초로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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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마시는 유리컵인데 언제부턴가 뿌옇게 흐려졌다. 아무리 세제로 닦아도 그대로라, 물때 때문이라는 말이 떠올라 식초로 닦아 보기로 했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식초를 넉넉히 풀었다. 거기에 뿌옇게 흐려진 컵들을 담가 두었는데, 정말 이걸로 깨끗해질까 반신반의했다.

한참 담가 두었다가 수세미로 문지르니, 신기하게도 뿌옇던 표면이 조금씩 맑아졌다. 힘주어 박박 닦지 않아도 미끈하게 닦여 나갔다.

손이 잘 닿지 않는 컵 바닥은 식초 물을 묻힌 수세미로 살살 돌려 가며 닦았다. 오래 낀 자국이라 한 번에 안 지워지는 건 몇 번 더 문질렀다.

맑은 물에 헹궈 불빛에 비춰 보니 처음 샀을 때처럼 투명해졌다. 식초 냄새가 남을까 걱정했는데 헹구고 나니 말끔했다.

세제로도 안 되던 게 식초 하나로 해결되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뿌듯했다. 컵이 뿌예질 때마다 비싼 세정제를 살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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