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주방 싱크대 쪽에서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다. 배수구를 들여다봐도 딱히 막힌 것 같진 않은데 냄새만 계속 나서, 베이킹소다를 부어 보기로 했다.
집에 남아 있던 베이킹소다를 배수구 입구에 넉넉히 뿌렸다. 그 위에 식초를 붓자 부글부글 거품이 일면서 소리가 나는 게, 뭔가 반응하는 것 같아 신기했다.
거품이 이는 동안 잠시 그대로 두었다. 이 상태로 조금 기다렸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좋다길래, 주전자에 물을 데우며 시간을 뒀다.
어느 정도 지난 뒤 뜨거운 물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배수구를 타고 물이 내려가면서 거품과 함께 냄새의 원인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한참 뒤에 다시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기운이 확실히 줄어 있었다. 세제로 박박 닦지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다.
독한 약품을 쓰지 않고 집에 있는 것만으로 해결하니 마음이 놓였다. 여름엔 금방 또 냄새가 올라올 테니, 가끔 이렇게 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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