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 둔 과자 봉지를 며칠 두었더니 눅눅하게 늘어져 있었다. 바삭한 맛이 사라져 버리자니 아까워서, 팬에 데워 되살려 보기로 했다.
눅눅한 과자는 마른 팬에 살짝 데우면 다시 바삭해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기름은 두르지 않고, 팬만 약한 불에 데워 두기로 했다.
팬이 데워지는 동안 과자를 접시에 덜어 두었다.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고르게 안 데워질 것 같아, 한 줌씩 나눠 데우기로 했다.
약한 불로 데운 팬에 과자를 펴 올렸다. 센 불에 올리면 금방 타 버린다길래, 불을 최대한 줄이고 과자를 살살 뒤적였다.
잠시 뒤적이니 눅눅하던 과자가 다시 바삭해지는 게 손끝으로 느껴졌다. 축 처져 있던 과자가 팽팽하게 살아나는 게 신기했다.
타지 않게 계속 뒤적였다. 가만두면 바닥 쪽만 타니, 과자가 고루 데워지도록 쉬지 않고 뒤집어 주었다.
바삭해질 즈음 불을 끄고 접시에 옮겼다. 뜨거울 때는 눅눅한지 잘 모르는데, 한 김 식히니 확실히 바삭해져 있었다.
맛을 보니 처음 뜯었을 때처럼 바삭하고 고소했다. 눅눅해서 못 먹겠다 싶던 과자가 멀쩡한 간식으로 되살아나서 뿌듯했다.
같은 방법으로 눅눅해진 김이나 뻥튀기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습기를 먹어 늘어진 것은 약한 불에 데워 물기만 날리면 되니, 알아 두면 두루 쓸모가 있겠다 싶었다.
전자레인지로도 잠깐 데우면 비슷하게 된다길래 다음엔 그것도 해 보기로 했다. 오래 돌리면 눅눅해지니 아주 잠깐만 돌리는 게 요령이라고 했다.
남은 과자는 이번엔 집게로 봉지를 단단히 집어 뒀다. 봉지를 열어 둔 채 두면 또 눅눅해지니, 공기가 안 통하게 꼭 집어 두었다.
과자통에 방습제를 하나 넣어 두기로 했다. 김에 딸려 온 방습제를 모아 뒀다가 과자통에 넣으니, 눅눅해지는 걸 늦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버릴 뻔한 과자를 팬 하나로 되살리니 알뜰한 기분이었다. 과자가 눅눅해지면 버리지 말고 팬에 데우면 된다는 걸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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