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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모으기 시작했다

    여름이 되니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부쩍 심해졌다. 이틀만 모아도 통 근처에서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고, 어쩌다 작은 날벌레까지 꼬이길래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러다 냉동실에 얼려 모은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해봤다. 저녁 설거지하면서 나온 과일 껍질이랑 채소 끄트머리를 물기를 탈탈 턴 다음, 안 쓰는 봉지에 담아 냉동실 한쪽에 넣었다. 처음엔 음식 옆에 쓰레기를 둔다는 게 좀 찝찝했다.

    그런데 막상 며칠 해보니 냄새가 정말 안 났다. 얼어 있으니 부패가 안 되는 거라, 통을 비울 때까지 부엌이 한결 쾌적했다. 날벌레도 그새 사라졌다. 진작 할걸 싶었다.

    다만 물기를 안 짜고 넣으면 봉지 안에서 다 들러붙어 버린다. 한 번은 국물째 넣었다가 꺼낼 때 봉지가 안 떨어져서 애를 먹었다. 그 뒤로는 체에 한번 받쳐 물기를 빼고 넣는 버릇이 생겼다.

    버리는 날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옮기면 끝이다. 손에 냄새 밸 일도 없고 봉지째 툭 넣으면 되니 오히려 더 깔끔해졌다. 얼린 거라 무게도 가벼운 느낌이다.

    괜히 음식 옆에 둔다고 꺼렸던 게 무색하게, 지금은 여름 내내 이렇게 할 생각이다. 봉지째 얼려두니 위생 면에서도 오히려 더 깔끔한 느낌이다. 냉동실 자리 조금 내주고 부엌 냄새를 통째로 잡은 셈이니 나름 남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