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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뒤 눅눅한 옷장에 제습제를 넣었다

    장마가 지나고 옷장을 열었더니 퀴퀴한 냄새가 훅 끼쳤다. 옷을 꺼내 코에 대 보니 눅눅한 냄새가 배어 있어서, 옷장에 제습제를 넣어 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옷장에 걸거나 세워 두는 제습제를 몇 개 사 왔다. 통에 담긴 것과 옷걸이에 거는 것이 있길래, 자리에 맞게 둘 다 골라 담았다.

    제습제를 넣기 전에 옷장을 먼저 비우고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습기가 찬 채로 제습제만 넣으면 소용없을 것 같아, 바람을 한참 통하게 두었다.

    옷장 안쪽 구석과 바닥을 마른걸레로 닦았다. 손을 대 보니 벽면이 축축해서, 물기를 훔쳐 내고 나서 제습제를 놓기로 했다.

    통에 든 제습제는 옷장 바닥 양쪽 구석에 하나씩 세워 두었다. 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길래, 바닥 쪽에 놓는 게 낫겠다 싶었다.

    옷걸이형 제습제는 옷들 사이에 걸었다. 두꺼운 겨울옷이 몰려 있는 쪽이 특히 눅눅했던 터라, 그쪽에 하나를 더 걸어 두었다.

    냄새가 밴 옷들은 옷장에 다시 넣기 전에 바람이 드는 곳에 하루 널어 두었다. 눅눅한 옷을 그대로 넣으면 제습제를 넣어도 도로 냄새가 밸 것 같았다.

    며칠 지나 옷장을 열어 보니 통 속에 물이 제법 고여 있었다. 옷장 공기 중의 습기가 이만큼 빠졌구나 싶어 신기했다.

    무엇보다 문을 열 때 나던 퀴퀴한 냄새가 한결 옅어졌다. 옷을 꺼내 입어도 눅눅한 기운이 덜해서 기분이 개운했다.

    제습제 물이 다 차면 새것으로 갈아 줘야 한다길래, 통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 이따금 확인하기로 했다. 장마철에는 금방 찬다니 자주 봐야겠다 싶었다.

    습기 하나 잡았을 뿐인데 옷장 전체가 뽀송해진 느낌이었다. 장마철마다 눅눅한 옷 냄새로 고생했는데, 진작 이렇게 챙길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