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입던 면 티셔츠의 목둘레가 축 늘어나 헐렁해져 있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늘어난 목을 다시 탄탄하게 되살려 보기로 했다.
면 티셔츠의 목이 늘어나는 건 젖은 채로 잡아당겨지거나 무게에 늘어난 실이 그대로 굳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면은 뜨거운 물과 열을 받으면 실이 다시 오그라드는 성질이 있다길래, 그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먼저 늘어난 목 부분만 뜨거운 물에 담갔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 목둘레만 잠기게 몇 분 담갔다.
꺼내서 목 부분을 오므려 짰다. 뜨거운 물에서 꺼낸 목둘레를 원래 크기로 오므리듯 모아 물기를 짰다. 이때 모양을 잡아 줘야 그대로 줄어든다길래 신경 썼다.
손으로 조물조물 오므려 모양을 잡았다. 늘어난 목을 안쪽으로 모아 가며 원래 둘레만큼 좁혀 두었다.
드라이어로 목 부분을 말렸다. 오므린 상태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 주니, 젖은 실이 열을 받아 조금씩 오그라들었다. 뜨거운 물과 열이 함께 있어야 잘 줄어든다길래 그렇게 했다.
세게 잡아당기지는 않았다. 마르는 동안 목을 당기면 다시 늘어난다길래, 오므린 모양 그대로 두고 말렸다.
다 마른 뒤 목둘레를 확인했다. 헐렁하던 목이 눈에 띄게 좁아져 한결 단정해졌다. 심하게 늘어난 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훨씬 나아졌다.
앞으로는 널 때 조심하기로 했다. 젖은 티셔츠를 목을 잡고 널면 무게에 목이 늘어난다길래, 옷걸이 대신 뉘어 말리거나 밑단을 잡아 널기로 했다.
세탁도 뒤집어 하기로 했다. 뒤집어 부드럽게 빨면 목둘레가 덜 상한다길래 습관을 바꿨다.
늘어난 소매 끝도 같게 손봤다. 헐거워진 소매 끝도 뜨거운 물에 담갔다 오므려 말리니 한결 단정해졌다.
마른 뒤 다림질로 마무리했다. 목둘레를 살짝 다려 주니 모양이 더 반듯하게 잡혔다.
되살아난 티셔츠를 입어 보니 다시 입을 만했다. 면은 열로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으니, 늘어났다고 바로 버리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