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한 relative 상자나 얻어서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다 먹기도 전에 물러질 것 같았다. 그러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오이지를 담가 보기로 했다.
오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무르지 않게 하려면 물기를 잘 말려야 한다길래, 한참 채반에 널어 두었다가 담았다.
소금물을 끓여 뜨거울 때 오이 위에 부었다. 뜨거운 소금물을 부어야 아삭해진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했는데, 김이 확 올라와 얼굴이 뜨거웠다.
오이가 소금물 위로 뜨지 않게 접시로 눌러 두었다. 하루 이틀 지나 소금물만 다시 끓여 식혀 붓기를 몇 번 반복하라길래, 잊지 않으려 달력에 표시해 뒀다.
며칠 지나니 오이가 노르스름하게 절여지며 오이지 냄새가 났다. 하나 꺼내 썰어 맛보니 아삭하고 짭조름한 게 제법 그럴듯했다.
찬물에 헹궈 송송 썰고 참기름과 깨를 뿌리니 밥반찬으로 딱이었다. 물러 버릴 뻔한 오이가 여름 내내 먹을 밑반찬이 되니, 담그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