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이어지니 방 안이 눅눅하고 어딘가 쿰쿰했다. 제습기를 계속 켜 두기도 부담스러워서, 예전에 들었던 대로 숯을 놔 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파는 국산 참숯을 한 봉지 사 왔다. 그냥 두면 검은 가루가 묻는다길래,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궈 바싹 말린 다음에 쓰기로 했다.
마른 숯을 바구니에 담아 방 구석과 옷장, 신발장에 하나씩 놔 뒀다.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인다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며칠 지나 옷장을 열어 보니 쿰쿰하던 냄새가 한결 옅어져 있었다. 눈에 띄게 보송해진 건 아니어도, 냄새가 준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졌다.
숯은 가끔 볕에 말려 주면 다시 쓸 수 있다길래, 맑은 날 베란다에 내다 말렸다. 한 번 사면 두고두고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기도 안 들고 조용히 습기와 냄새를 잡아 주니 부담이 없었다. 제습기만큼 확 마르는 건 아니지만, 구석구석 놔두기엔 이만한 게 없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