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색바램방지

  • 검은 옷이 빨수록 희끗해지길래 세탁법을 바꿨다

    검은 티셔츠와 바지가 몇 번 빨고 나면 희끗희끗 바래고 흰 먼지까지 붙어 새 옷 느낌이 금방 사라졌다. 세제 탓인가 싶어 바꿔 봐도 그대로여서, 검은 옷이 바래는 이유를 찾아보고 세탁 습관을 통째로 바꿨다.

    검은 옷이 희끗해지는 건 염료가 빠지는 것도 있지만, 세탁 중 마찰로 섬유 표면이 일어나 잔털이 빛을 하얗게 흩뜨리는 탓이 더 크다고 했다. 여기에 세탁기 안에서 옷끼리 부딪히며 생긴 보풀과 세제 찌꺼기가 검은 바탕에 남아 더 뿌옇게 보인다. 그래서 첫 번째로 한 일은 검은 옷을 전부 뒤집어 넣는 것이었다. 겉면이 다른 옷과 마찰하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 표면이 일어나는 정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두 번째는 물 온도였다. 따뜻한 물은 염료를 풀어내고 섬유를 부풀려 색이 빠지기 쉽다길래 검은 옷은 찬물로만 돌렸다. 세제는 표백 성분이 든 일반 세제 대신 형광증백제와 표백제가 없는 어두운 옷용 액체 세제로 바꿨고, 양도 표시된 것보다 조금 적게 넣었다. 세제가 많으면 헹굼에 다 안 빠져 검은 옷에 흰 얼룩으로 남기 때문이다.

    탈수는 짧게, 건조는 그늘에서 했다. 강한 탈수와 건조기 열은 섬유를 비벼 잔털을 일으키는 주범이라 탈수를 가장 짧은 단계로 하고, 햇빛은 검은 염료를 빠르게 바래게 하니 뒤집은 채 그늘에 널었다. 세탁망에 한 벌씩 넣고 검은 옷만 따로 모아 돌리면 다른 옷의 보풀이 옮겨 붙는 일도 없어졌다.

    이미 바랜 옷은 소금물이 도움이 됐다. 찬물에 소금을 한 컵 풀어 삼십 분 담근 뒤 빨면 염료가 섬유에 다시 자리 잡아 색이 조금 진해진다고 해서 해 봤는데, 새 옷처럼은 아니어도 뿌연 기가 확실히 가라앉았다. 식초를 헹굼 물에 반 컵 넣는 방법도 세제 찌꼭기를 없애 검은색이 선명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바꾸고 두 달쯤 지나니 검은 옷들이 전처럼 회색으로 늙어 가지 않는다. 뒤집어 찬물에, 세제는 적게, 탈수는 짧게, 그늘에서 말리기. 이 네 가지만 지키는데 검은 옷 수명이 몇 배는 늘어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