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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청바지 물 빠짐을 잡으려고 식초 물에 담가 봤다

    새로 산 진한 청바지를 흰 티와 같이 빨았다가 티셔츠가 푸르스름하게 물들어 버렸다. 짙은 데님은 처음 몇 번은 염료가 계속 빠진다는 걸 그제야 알았고, 남은 청바지라도 색을 잡아 두려고 방법을 찾아봤다.

    청바지의 남색 염료는 실 겉에 얹혀 있는 식이라 물에 닿으면 조금씩 씻겨 나오는데, 식초나 소금이 그 염료를 실에 붙잡아 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큰 대야에 찬물을 받고 식초 한 컵과 소금 두 숟갈을 풀어 청바지를 뒤집어 넣었다. 뜨거운 물은 오히려 염료를 더 풀어낸다길래 꼭 찬물로 했다.

    그대로 한 시간쯤 담가 두었더니 물이 옅은 하늘색으로 변했다. 이게 어차피 빠질 여분의 염료라 여기서 한 번 털어 두면 나중 세탁 때 덜 빠진다고 한다. 건져서 찬물에 두어 번 헹구고, 비틀어 짜지 않고 눌러 물기를 뺀 뒤 뒤집은 채 그늘에 널었다. 볕에 널면 색이 바랜다는 말이 있어 그늘을 택했다. 건조기는 열로 섬유를 줄이고 색도 빼니 청바지는 아예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후 세탁은 아예 방식을 바꿨다. 청바지는 냄새가 나거나 눈에 띄게 더러워졌을 때만, 반드시 뒤집어서 찬물에 단독으로 돌리고, 세제도 색이 빠지는 걸 줄여 준다는 중성세제를 소량만 썼다. 매번 빨면 색도 빠지고 형태도 무너지니 자주 안 빠는 게 오히려 데님을 아끼는 길이었다.

    식초 냄새가 남을까 걱정했는데 헹구고 말리니 전혀 나지 않았다. 다만 이 방법은 새 청바지의 여분 염료를 다지는 것이지 이미 빠진 색을 되돌리진 못하고, 몇 번 빨면 어차피 서서히 옅어지는 건 막을 수 없다. 처음 두세 번을 잘 넘기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 뒤로 두 달 넘게 입었는데 색이 거의 그대로다. 새 진청 바지는 첫 세탁 전에 식초 물에 한 번 담가 두고, 이후엔 뒤집어 찬물로 가끔만 빤다는 두 가지만 지켜도 흰 옷을 물들이는 사고는 다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