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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냄새를 잡으려 원두 찌꺼기를 넣어 뒀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여러 음식 냄새가 뒤섞여 훅 끼쳤다. 탈취제를 살까 하다가, 커피 내린 원두 찌꺼기가 냄새를 잡아 준다는 말이 떠올라 그걸 써 보기로 했다.

    마침 아침에 내린 원두 찌꺼기가 있어 버리지 않고 모았다. 축축한 채로 두면 곰팡이가 필 것 같아, 접시에 얇게 펴서 하루 정도 바싹 말렸다.

    바싹 마른 찌꺼기를 작은 종지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넣어 뒀다. 쏟아질까 봐 뚜껑 대신 얇은 키친타월을 살짝 덮어 두었다.

    반신반의했는데 다음 날 문을 열어 보니 뒤섞이던 냄새가 한결 옅어져 있었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남아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며칠 지나니 냄새 잡는 힘이 떨어지는 것 같아, 찌꺼기를 새것으로 갈아 주었다. 어차피 버릴 것이라 부담 없이 바꿀 수 있어 좋았다.

    돈 들여 탈취제를 사지 않고 버리는 걸로 해결하니 뿌듯했다. 커피를 내릴 때마다 찌꺼기를 조금씩 말려 두면 되겠다 싶었다.